지난 2일 오전 10시. 삼호읍의 한 아파트에서 사는 김모(39) 씨는 아이들의 아침밥을 챙겨주고 잠시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켰다. 이날은 아파트 동 대표를 뽑는 선거 날이다.

문자메시지에서 안내한대로 선거사이트에 접속한 뒤 본인 인증을 마치자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김씨는 두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본 뒤 마음에 드는 한 후보를 찍었다.

아파트 동대표 선거 등 생활 주변의 선거에 온라인 투표시대가 열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온라인 투표서비스(k-voting)’가 보급되면서다. 이날 열린 삼호읍의 한 아파트 동 대표 선거에선 총 748명의 유권자 중 556명(74.33%)이 참여했는데 직접방문은 한건도 없이 100%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투표했다.

투표 집계도 간단했다. 선거가 끝나는 즉시 개표결과가 통보되면서 개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바일 선거가 안고 있는 대리투표와 선거조작 가능성은 안고 있지만 참여율이 저조하고 관심이 부족했던 생활주변선거에서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어 오기에는 좋은 선거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선거에 참여한 한 주민은 “예전에는 누가 나오는지도 잘 모르고 투표하러 가기 귀찮아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스마트폰으로 투표가 가능해 투표에 참여했다”며 “특히 후보 공약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암선관위 관계자는 “온라인 주민투표를 활용하면 더욱 많은 사람이 간단한 방법으로 자기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며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데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