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경영 위해 이사회 참관토록 하라”
지난 14일 학산면 서영암농협 앞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졌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이는 영암군농민회 부회장이자 서영암농협 조합원인 박웅 씨가 서영암농협 이사회 참관을 거부 결정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제시하고 투명한 경영을 약속한 강종필 조합장의 선거공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1인 시위는 지난 8월 2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씨는 서영암농협 조합원의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관을 요청하는 서류를 서영암농협에 제출했다. 박씨는 헌법 제50조 1항, 농협법 제24조 2항과 제65조, 서영암농협 정관 제140조 2항 등의 법률적 근거를 제시했다.
농협법 제65조에는 ①조합장은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사업보고서를 작성하여 그 운영 상황을 공개하여야 한다. ②조합장은 정관, 총회의 의사록 및 조합원 명부를 주된 사무소에 갖추어 두어야 한다 등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서영암농협 측은 박씨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이사회 참관 거부결정을 내렸다. 농협기밀이 누설될 수 있기 때문 등을 이유로 참관을 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이해를 못한다는 입장이다. 
국회나 군의회 등도 국민 누구나 참관을 할 수 있도록 하도록 되어 있고 충남 옥천농협과 전남 장성농협은 이사회에 조합원 누구나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서영암농협의 답변은 폐쇄적인 농협의 민낯을 고스란히 노출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박씨는 이번 농협의 행태가 강종필 조합장의 선거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성토했다. 지난 3월 열린 조합장 선거 당시 강종필 조합장은 ▲통합 RPC 수매품종 외 타 품종 수매 등 조합원 생산 농산물 모두 팔아줄 것 ▲조합원 중심의 투명한 경영과 친절한 1등 서비스 농협 실현 ▲항상 초심을 지키고 약속을 실천하는 조합장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모두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선거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역 농협 이사회가 국가 기관도 아니고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를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차단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더 이상 폐쇄적인 조합운영에서 벗어나 강종필 조합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투명하고 친절한 농협운영을 하길 바라고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사록은 이미 사무소에 비치돼 있어 조합원들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의견이 있는 만큼 협의를 통해 좋은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