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던 창고가 갤러리로... 아정의 예술혼 ‘활짝’

[2019년 10월 18일 / 제240호] 향토 문인화가 아정 정현숙의 37년 그림 인생 고스란히 담겨 / 그림과 사람, 차.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예술 사랑방으로 운영 김유나 기자l승인2019.10.18l수정2019.10.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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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의 그림에 미쳐 살아왔던 제게 갤러리는 제 그림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공간입니다”
금정면에서 문인화를 일생의 반려자로 삼아 작품의 대한 열정과 의지로 미술협회 초대작가가 되는 등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문인화단의 중견작가인 아정(雅庭) 정현숙 화백이 자신의 고향힌 금정면 안노리에 ‘아정 갤러리’를 개관했다.
자신의 집 한 쪽에 방치되고 있던 20평 남짓의 창고를 리모델링해 마련한 갤러리에는 20대의 아정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그림과 각종미술대회에 입선하며 초대작가로 등극하며 세상 밖으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던 다양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이 공간은 20대 초반 아버지를 다라 서울에서 고향 금정면 안노리로 귀향하기 전 신체적 불편함,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뒷받침이 열악했던 당시의 상황에서 유일하게 벗이 되어 주었던 월출산과 달, 구름, 소나무 등 금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화폭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술이 되고 작품이 돼 37년의 세월을 겹겹이 쌓아 지역 향토예술의 하나의 역사로 쌓아졌다. 하지만 작품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정 작가에게는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바로 이 작품들을 보관할 공간이 너무나 부족했던 것.
특히 창고의 한쪽 귀퉁이에 작품들이 먼지와 곰팡이들에 묻혀가는 것에 정 작가는 가슴이 더욱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사촌 동생 정철 씨는 누나를 위해 갤러리 마련에 팔을 걷어 부쳤다.
쓸모없던 창고에 페인트칠을 하고 도배를 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그리고 누나의 작품이 보다 돋보일 수 있도록 조명 하나, 액자 와이어 하나까지 자신의 손으로 설치했다.
또 누나의 갤러리를 찾는 손님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연못과 화분 하나까지도 손수 만들어 누나가 오래토록 꿈꿨던 갤러리를 완성시켰다. 공사기간만 장장 2개월이 소요됐다.
비록 20평 남짓의 작은 갤러리이지만 누나를 위한 동생의 땀이 담겨있는 갤러리이기에 정작가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아직은 주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정 갤러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정 작가의 생각이다.
아정갤러리는 자신의 그림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와서 편안히 보고갈 수 있는 쉼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키우고 싶은 자신의 바람처럼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때문이다.  
정현숙 작가는 “아정갤러리는 제 것이 아니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며 “거부감없이 누구라도 편하게 오셔서 작품도 보시고 따뜻한 차 한잔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아정 정현숙 작가는 금정면 출신으로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운영·심사위원을 역임했고 개인전 8회 아트페어전 7회를 재최하는 등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문인화단의 중견작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김유나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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