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 묘전제 영암군 사절단, 일본 교류방문 ‘적절성 논란’

[2019년 10월 11일 / 제239호] 한일 관계 냉랭…‘왕인 묘전제’ 참석차 23명 방일 예정 / 군 예산 2700만원…“세금으로 일본방문은 부적절” 지적 장정안 기자l승인2019.10.11l수정2019.10.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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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 관계가 수출규제로 경색되면서 각 지자체 등이 일본 출장·방문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는 가운데 영암군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왕인 묘전제에 사절단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지역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묘전제에 참석하기 위해 전동평 군수와 조정기 군의장 및 군의원, 현창협회 회원 13명 등 총 23명이 일본을 방문키로 했다. 이번 영암사절단의 방일은 매년 진행되는 연례 행사다. 1600여년 전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왕인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치러지는 1984년부터 매년 11월 3일 묘전제가 열리는데 왕인의 탄생지라는 인연으로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민간 차원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등의 반일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묘전제 참석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묘전제 참석을 위해 군은 예산 2700만원을 책정한 상황으로 사절단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전액 군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요경비는 약 160만원 가량이다. 일정도 그렇다. 묘전제는 11월 3일 열리는데 사절단은 이달 31일 일본으로 출발해 왕인신사를 참배하는 일정으로 자매결연 지역인 일본 간자키시에서 환영 오찬을 갖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소화한다.
이튿날에는 오사카 백제사적, 오사카 코리아 타운 ‘츠루하시시장’ 등 현지 견학하고 셋째 날에는 아리시야마 대나무 숲, 전통문화거리, 도게츠교, 노노미야 진자등, 일본 최대호수 비와코&비와코 박물관 등 현지견학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정 넷째 날에는 왕인묘전제 참배와 히라카타 시에서 오찬을 갖는 것을 마지막 일정으로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왕인 박사를 매개체로 양 기관의 우호교류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정작 실질적인 교류행사는 이틀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일정은 관광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영암군의회의 경우 지난 7월 열린 제2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여행을 자제할 것, 일본에서 수입되는 상품구매를 자제할 것,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 우리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일본 기업들은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지급하고 일본 정부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상황에서 이번 사절단으로 동참하는 것은 자신들의 약속을 스스로 뒤집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씨는 “일반 군민들도 하나하나 배워가며 일본제품 불매에 동참하고 일본여행은 평생 안 가려고 작심하는 마당에, 최전방에서 깨어있어야 할 정치권이 이 엄중한 시국에 일본을 가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가면 될 것을 군수와 군의회, 민간단체까지 포함해 세금을 들여 간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반일 감정은 둘째 치더라도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태풍피해로 지역 농촌 현실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묘전제 참석은 잘못됐다고 본다”며 “하지만 지금의 정치·외교문제와는 별개라고 볼 수도 있어 지역 정치권이 현명하게 판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묘전제를 불참하는 것 등을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지역 인물인 왕인박사를 추모하는 행사에 지역인사들이 불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며 “일각에서 생각하는 것과 같이 관광적인 성격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장정안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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