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터 소비까지…모두를 연결하는 ‘행복정거장’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2019년 8월 9일 / 제231호] 로컬푸드 핵심가치 실천으로 전국의 모범 사례 / 지역사회 발전과 일자리 창출 기여로 ‘대통령 표창’ 우용희 기자 · 장정안 기자l승인2019.08.09l수정2019.08.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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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영암의 미래를 위한 혁신, 사회적경제에서 찾는다 
농촌의 인구감소와 함께 찾아온 규모화된 기업형 농업의 대세, 또 대불산단의 대기업 중심의 노동 가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영암군 역시 극심한 사회 양극화라는 우리 사회의 공통된 난제 속으로 던져 놓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균형발전의 방향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는 향후 계속될 지역의 과제일 것이다.
기회를 갖기조차 쉽지 않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보완,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경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의나 개념, 사업모델 등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취득하지 못한 까닭에 아직은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에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공공서비스와 삶의 질이 위축되고 있는 농촌현실에서 사회적 경제를 통한 지역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농촌사회 기반구축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농업과 치유, 돌봄, 일자리 창출을 연계해 지역공동체를 지키고 지역과 사람의 가치를 제고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 사례를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글 싣는 순서 >
1회  : 돌봄, 치유에서 일자리 창출까지 ‘꿈이 자라는 뜰’
2회  : 노점에서 대학으로 ‘와플대학 협동조합’
3회  : 몸과 사회에 건강한 과자를 생산하는 ‘쿠키아’
4회 :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결된 행복정거장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5회  : 사회적 농업 가치 확산의선구자 영광 여민동락
6회  : 전국 최초의 작은영화관협동조합의 싹 틔운 전북 장수군

“로컬푸드 사업의 성공과 실패는 핵심 가치인 ‘뭣이 중헌디’를 생각하는 차이에서 좌우된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활동가는 로컬푸드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은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는 농가의 삶을 생각해주고, 농가는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기초라는 것이다. 어느 한 곳에서 이 틀을 깨고, 각자의 이익을 쫓는다면 결코 지속될 수 없다고 한다.
1명의 부농보다는 작은 텃밭을 생업으로 하는 할머니 10명의 삶을 지켜드리고 싶다는 것이 소비자의 기본 심리이며 소비자가 이를 잊지 않도록 해줘야하며, 생산자는 소득이 많아지고 조직이 커가면서 소비자의 삶보다 개인의 힘을 과시하며 사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로컬푸드의 기본이자 핵심 가치가 잘 어우러지고 있는 탓인지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해마다 성공사례를 써가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전국의 협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협동조합 활동으로 로컬푸드 생산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지역시장을 확충하고 마을기업의 6차산업화를 촉진·견인해 왔으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함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완주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효자점(전주시 완산구), 모악산점(완주군 구이면), 하가점(전주시 덕진구), 삼천점(전주시 완산구), 둔산점(완주군 봉동읍), 전북혁신점(전주시 완산구) 등 6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 직매장은 농가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거점농민가공센터를 통해 가공품을 생산하며 로컬푸드직매장에 스스로 진열판매까지 하는 유통방식을 도입해 기존의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또 농가에서 재배한 건강한 식재료를 소비할 수 있는 ‘행복정거장’이라는 이름의 식당(농가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을 찾았던 지난 1일 뷔페 형태의 모악산점 ‘행복정거장’은 식당 운영시간이 되자 많은 손님들이 한꺼번에 찾아들었고,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정성스런 음식마다 맛까지 겸비해 ‘완주 맛집’으로 알려질 만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효자점의 김밥 도시락 전문점, 카페 등을 운영하며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생산에서 소비까지 모든 시스템을 고민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생산농가들이 운영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분말, 절임, 즙류, 드레싱 등 다양하게 직접 가공할 수 있는 2곳의 거점농민가공센터도 운영되고 있어 완주군이 전국 최고의 로컬푸드 고장으로 인정받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완주군의 농업농촌발전 약속 프로젝트로 출발
행정 의존없이 조합원 중심의 자립…연 매출 300억원

2014년 1월 창립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시작은 보는 관점과 주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2008년 완주군의 ‘농업농촌발전 약속 프로젝트’ 수립으로 봐야할 것이다.
완주군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완주로컬푸드 추진계획을 수립했고 2009년 9월 로컬푸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 로컬푸드 영농법인 건강한 밥상 발족, 완주군청에 로컬푸드 전담팀을 신설하는 행정조직 개편, 로컬푸드 육성지원조례 제정 등으로 이어졌다. 또 2012년 개별 농산물에 ‘완주로컬푸드 인증제도’를 도입하며 완주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차별화했고, 현재 1천여 농식품을 인증하며 지역자원 순환형 농업체계를 구축했다.  
2012년 6월 완주군과 지역 농·축협이 출자하여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완주로컬푸드 주식회사를 모체로 시작해, 마침내 2014년 1월 자립화 경영이 가능한 구조로 참여농가와 직원이 직접 주인이 되고 자주, 자립을 기초로 민주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 협동조합으로 전환됐다. 이후 완주군과 농축협의 출자금을 되돌리고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력을 갖춘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으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조합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21명으로, 농가와 마을공동체에서 출자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원, 누적 매출액은 104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정규직 직원 90명을 고용하고 있어 지역 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6년 3월 개장한 완주로컬푸드 삼천직매장을 비롯해 생산자 조합원이 판매금액의 일부를 별도 출자하며,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확장은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며 일궈내고 있었다.  

지역 순환형 생산·유통·소비구조로 상생 실현
지역경제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소

완주의 로컬푸드의 성공적 정착은 수요량을 미리 예측하여 지역자원순환방식에 의한 기획생산과 지역소비를 우선으로 사회적거리 축소를 통해 가공과 유통단계에서의 혁신을 바탕으로한 소비시장 창출 노력에 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생산의 조직화, 소비의 조직화, 농업정책과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준비·실행해 나갔던 점이 단기간에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단순히 시장중심 논리에서 보자면 대농가, 단작중심의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지만,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은 우리 농업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소농인 가족농, 고령농, 여성농업인 등이 지역 농민들이 고루 잘사는 방법을 찾고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수단으로 지역중심의 로컬푸드 활성화를 꾀함으로써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공익적 가치를 염두에 둔 것도 하나의 큰 특징이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유통소요 비용을 생산자에게 돌려 상생할 수 있는 관계맺기로 지역사회의 상생구조를 만들었다. 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순환형 생산·유통·소비구조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로컬푸드 운동은 자본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내 순환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가져오며,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관계맺기를 통해 사람간의 신뢰성을 높여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되고 있어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는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동취재> 우용희 편집국장, 장정안 취재부장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용희 기자 · 장정안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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