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사건…지역사회 ‘발칵’

[2019년 7월 12일 / 제228호] 다문화 여성 전담부서 및 지원센터는 사후약방문 ‘급급’ / 개인가정사 문제에 행정 개입의 한계…실질 대책마련 시급 장정안 기자l승인2019.07.12l수정2019.07.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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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이 또다시 불명예스러운 검색어로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 미니버스 추락사고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영암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른데 이어 약 1년여 만에 또 다시 연관 검색어로 영암이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이번에는 30대 남성이 베트남 여성을 폭행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주 여성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SNS에 퍼진지 하루 만에 가해자인 남편이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36)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삼호읍의 한 원룸에서 베트남 출신 부인 B(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 현장에는 두살배기 아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을 공분케 했다.
B씨의 지인은 지난 5일 오전 8시 10분께 B씨가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와 아들을 쉼터로 후송해 가해자와 분리하고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욕설을 하고 폭행했으며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주여성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암은 다문화가정과 해외 근로자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 마련과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에 따르면 지역 내 다문화 가구 수는 494가구, 외국인 수는 4133명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7년 발표한 ‘결혼이주민의 안정적 체류보장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이주여성 조사대상자 920명 가운데 가정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2.1%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하고 적지 않은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들이 밀집된 영암은 공식적으로 이러한 통계자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군청 여성가족과 내에는 여성다문화팀이, 삼호읍에는 건강가족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담당기관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성이 상당히 부족했던 셈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군은 주민복지실의 ‘무한돌봄팀’을 적극 가동해 피해여성과 아기를 보호·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군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군은 이달 중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신규가정 및 변동 내역을 파악하는 한편 읍·면별 주민등록담당 공무원에 대한 교육 통해 다문화가족 신규 전입자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 지원 및 관리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조사결과 가정폭력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심리치료 제공과 한글을 미숙한 기간 동안 동시통역기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다문화 아버지 교육 및 가족 캠프를 비롯한 가정폭력 예방교육 등도 한층 강화해 폭력예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습처럼 되어버린 이주여성 프로그램들을 재탕삼탕 할 것이 아니라 이주여성 인권 개선을 위한 법률 상담이나 상시적인 방문지도 및 상담 프로그램과 같은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동평 군수는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다름 아닌 복지 최우수 군인 영암군에서 발생한데 대해 참담하고 당혹스럽다”면서, “피해를 당한 여성과 그 가족, 더 나아가 베트남 국민들에게 영암군민을 대신해 정중한 사과와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정안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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