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지회·중앙해양중공업 주식회사
하청노동자 임금 ‘원·하청 연대책임’… 대불산단 첫 사례

“원청업체가 하청기업 노동자의 권익 및 임금에 대해 공동책임에 나서겠다”
지난달 29일 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지회와 중앙해양중공업 주식회사가 ‘하청 노동자 임금에 대한 원하청 공동책임’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원·하청 공동책임은 대불산단에서 첫 사례로 앞으로 대불산단 노동시장에도 대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경 하청업체 사장이 노동자들의 임금이 포함된 기성금 2억여 원을 가지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하며,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급기야 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지회에서는 지난달 9일 원청회사 정문에서 ‘체불임금 해결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대불국가산단 노동자들에게 약속할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과 함께 농성에 돌입했었다.

당시 하청업체 사장의 잠적으로 ‘120여 명이 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밀린 임금만 5억여 원이나 됐으며, 하청업체 사장의 잠적 등 부실관리 및 하청 노동자의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원청업체의 책임을 요구’하며 장기간 농성이 진행됐다. 
금속노조 서남지회는 21일 간의 농성기간 동안 중앙해양중공업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29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고 ‘노·사간 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농성을 해지하게 됐다.

이날 노·사간 공동선언은 ‘일하기 좋은 대불국가산단’을 위해 고질적인 임금체불의 재발방지 대책, 근로기준법 준수, 작업환경 개선을 통한 일하기 좋은 분위기 조성과 기술능력향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전재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주요내용으로는 ‘임금체불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해 원·하청 연대 책임’, ‘적정단가 계약체결 등의 원·하청간 불합리한 관행 개선’, ‘직접고용인력 확보 노력·근로기준법 준수·작업환경 및 복지제도 개선 등의 노동자 권익향상’ 등 좋은 일자리와 고용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협의됐다.
금속노조 서남지회 조기형 사무장은 “대불국가산단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다. 이번 선언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만들어낸 커다란 성과이자 매우 뜻 깊은 일이다”며 “합의된 조항에 대해 지속적인 실천을 이끌어낼 것이며, 대불국가산단 노동자들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일하기 좋은 대불산단 조성과 고용안정,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