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방치폐기물 때문에 영암군이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 서호면의 한 야산에 몰래 수백 톤의 폐기물을 버리려던 일당이 경찰 등과 추격에 나선 것에 이어 미암면 호포리의 한 공장부지에는 2000여톤 가량의 폐기물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쓰레기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8월. 공장건물 뒤편에는 각종 생활폐기물들이 뒤엉켜진채 방치되고 있는 해당 쓰레기는 썩어가면서 나오는 악취와 벌레들로 인해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폐기물이 방치된 곳에서 농경지까지는 직선으로 약 5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비가 오는 날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고스란히 농경지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군은 신고가 접수된 지난 8월부터 토지주와 쓰레기를 투기 행위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어렵사리 투기자를 찾았으나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투기 행위자는 “토지주 아버지가 외국으로 수출해주겠다는 말에 5000만원을 주고 처리를 맡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토지주 아버지를 수소문 했으나 토지주 아버지라는 사람도 이미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고 토지주인 아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책임 주체 모두에게 책임을 묻기가 어려운 상황인 실정이다.
문제는 7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처리비용이다. 군은 잠정적으로 영암군이 대집행 후 처리비용을 토지주나 투기 행위자에게 청구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자칫 치워주고 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처리 방법을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치된 쓰레기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영암에서도 쓰레기 방치 문제가 잇따르면서 이에 따른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문제로 고형연료 재료로 사용되던 폐비닐 등의 활용도가 낮아진데다 해외 폐기물 수출 통로가 막혔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
군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인해 연락이 오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며 “쓰레기 속에 물에 녹는 성분들이 굉장히 많고 일단은 하천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어 처리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