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문화재단 사무국장 김 성 식

대부분 퇴직자는 은퇴하는 순간부터 모든 일을 손에서 놓고 마는 ‘절벽 모델’의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그로인한 생애주기의 급격한 변화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어 나이보다 늙게 보이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퇴직에 즈음하여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갖는 것이 좋은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 긍정적인 마음으로 정년을 준비하자!
정년퇴직은 예고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로 이를 맞게 되면 당황합니다. 매일같이 출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할 수 없다면 허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 한 것도 행운이다”라고 혼자말로 자기 칭찬도하고 남에게도 자주 그런 말을 하십시오. 이것이 퇴직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마인드 컨트롤, 마인드 트레이닝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퇴직 하면은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기가 왕년에 직장에서 잘 나갔는데 하면서 퇴직 후에도 그런 행세를 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현실을 망각하고 자기도취에 깨어나지 못한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과거에 직장에서 자기가 누리던 행태를 보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멀어진다고 합니다.
세 번째, 퇴직 후 새로운 친구 사귀어 보라!
퇴직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여기 네 가지 유형의 친구가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가 어떤 유형인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꽃과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꽃이 필 때에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꽃이 지고나면 돌아보는 이 하나 없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는 꽃과 같은 친구입니다.
다음으로 저울과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 또는 저쪽으로 기웁니다. 그와 같이 나에게 이익이 있는가 없는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는 저울과 같은 친구입니다.
그 다음 유형으로 산과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산이란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멀리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줍니다. 그처럼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이 든든한 친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입니다.
마지막으로 땅과 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땅은 싹을 틔우고 곡식을 길러내며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베풀어 줍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낌없이 주는 친구가 바로 땅과 같은 친구입니다.
네 번째, 퇴직 후 자산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돈은 벌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항간에 사기꾼들이 퇴직자 명단을 돈을 주고 사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물정 잘 모르는 정년 퇴직자가 좋은 먹잇감이 된다고 합니다. 고민 고민하다가 잘못 투자하여 평생 후회하는 사람도 있으니 신중하게 자산관리를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자녀에게 재산을 미리 주지 말고 기대하지 마라!
나이 먹으면 자식들도 부모가 돈이 있어야 한번이라도 더 온다고 합니다. 요즘은 손자에게 용돈 줄 돈이 있어야 어른대접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이웃과도 친하게 지내고 자기가 먼저 돈을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베이비부머세대의 최대 단점이 너무 돈을 잘 안쓰는 것이 문제입니다. 재산을 많이 남기면 자녀들이 싸운다고 하니 유산에 대한 기대를 버리도록 평소에 리마인드 시켜야 합니다.
여섯 번째,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대부분 직장에서 퇴직하면 그동안 배운 기술을 활용하여 관련사업체에 재취업하여 약 65세 까지 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없는 사무직종은 바지사장을 해보라는 유혹도 있고, 동업하면 금방 돈 벌 것 같은 꼬드김도 있지요. 이제는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야 할 때입니다. 젊을 때에는 망해도 금방 일어서지만 60세가 넘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사업도전보다 기존 배운 기술을 활용하여 적은 돈이라도 버는 것도 좋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선택하여 여유로운 삶을 즐겨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곱 번째, 정년퇴직 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독수리는 40년이 되면 날개, 발톱이 노화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재생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의지가 강한 독수리는 홀로 바위산으로 올라가 발톱과 털을 뽑아서 150일 동안에 다시 나게 하면 향후 약 30년 정도를 더 살 수 있으나 게으른 독수리는 중도에 포기하여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65세가 넘으면 눈도 침침하고 면역력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과거의 식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식단을 짜야 합니다. 음식물섭취를 균형식단으로 바꾸면서 자기 체력관리를 해야 합니다. 술,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매일 자신의 체력에 적당한 운동으로 절제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여 복지에 대한 재정지출이 계속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동안 경제성장의 과실을 얻어먹고 있어 괜찮다고 하지만 2020년이 되면 1955년생들이 65세에 이르게 됩니다. 이로 인한 의료보험, 국민연금, 공무원 군인연금 등 과도한 재정지출로 인해 세대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노인인구정책의 심각성을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몰고 올 파장은 태풍전야처럼 고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미치는 후 폭풍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