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LPG와 석유를 사용하고 있는 영암군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며 값도 싼 도시가스를 공급해달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또 다시 경제성의 이유를 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군에 따르면 지난 4월 제14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수급지점 개설 및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반영요구와 함께 사업비 363억원을 건의했으나 공사 측이 난색을 나타내 도시가스 공급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 와중에 영암과 더불어 유일하게 도시가스 공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던 보성읍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지난 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신청한다는 방침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안팎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흥에서 보성, 벌교를 잇는 58㎞ 가스배관 주관로를 놓는 이 사업이 올 연말 확정될 경우 도시가스공급 소외지역은 영암읍이 유일하게 된다. 물론 사업 자체가 완전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오랜 바람을 해결할 실마리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이다.
이에 반해 영암읍은 가스공사 측이 주장하는 경제성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스공사는 영암군의 요구를 들어 투자비가 증가할 경우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비효율적인 시설투자로 초래한 요금인상으로 공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특히 영암군에 수급지점을 2개 건설하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수급지점 증설 요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영암군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가스공사 측은 재 용역조사를 통해 영암군의 도시가스 공급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역 결과가 영암군과 주민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결국 이는 우는 아이 달래는 사탕과 같은 뿐이라는 것이 지역 안팎의 목소리이다.
이에 군에서는 차선책으로 고민하고 있던 해남군 계곡면 잠두리에 위치한 수급기지에서 배관을 끌고 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럴 경우 100억원에 달하는 지방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주민들은 영암군이 다소의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지역기반 인프라 확충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아파트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고 영암읍특화농공단지 등과 같은 산업시설 유치 등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주민은 “지자체의 본질은 주민의 소득창출과 미래지역발전의 모색에 있다”며 “지역발전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침체된 원인을 찾고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 시발점이 도시가스 공급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 문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힘이 든 것이 사실이다”며 “서삼석 국회의원과 우승희 도의원도 도시가스 공급에 관심이 많은 만큼 숙원사업 해소를 위해 사업의 당위성을 알려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