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소수자, 장애·인권 등 편견 해소코자 활동

사회적 이슈를 표현·공유하고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만들어진 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에서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페미니즘, 미투, 일본 위안부문제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주제로 삼아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올바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길러나가고 있다.
이 동아리의 이름은 바로 영암여자고등학교 소속 자율동아리 ‘바람꽃’이다.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서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바람꽃’을 동아리 명으로 삼은 이 동아리는 각종 토론 활동을 통해 접하게 된 사회문제에 대해 갑론을박만 펼쳐지는 것이 사회에 대한 단편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하고 보다 심층적으로 사회문제에 접근해 사회문제 해결에 일조하고자 지난해 4월 출범했다.
동아리의 역사는 짧지만 출범 첫 해부터 동아리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그 첫 번째가 페미니즘과 관련된 설문조사였다. 여성평등이라는 이념적 가치를 상징하는 페미니즘이 현대에 들어서는 남성혐오로 점철되고 있는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고자 시작된 이들의 활동은 광주 등을 돌며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을 연계해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나아가 인식 및 실태조사를 통해 올바른 페미니즘을 알리고자 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소수자(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정체성)들을 위해 스티커를 제작·판매하고 판매수익금을 수요집회 참가를 위해 사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학내 행사에서는 머랭쿠키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판매수익금 10만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바람꽃동아리 이다은 부장은 지난해 8월 수요집회에 참석해 자유발언에 나서며 일본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역사문제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하기도 했다.
그 결과로 바람꽃동아리는 지난해 군으로부터 2018 최우수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람꽃동아리는 올해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여성인권과 아동학대, 미투 등을 주제로 한 동화책을 제작하는 것이다. 동아리의 주축이었던 현재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는 동화책의 엄마·아빠·여성·남성으로 고정되어 있는 역할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내용을 담은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심어주고 성별 고정관념이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을 담고 있다.
또 2학년 동아리 회원들이 주축이 돼서는 기존 달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달력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몰랐던 3월 26일은 안중근의사 서거일이라고 기록한다든지 달력 중간 중간에는 ‘미망인’과 ‘과부’와 같이 무심코 일상생활에서 여성을 낮추는 단어들에 대한 어원을 설명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 달력을 제작해 예약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성소수자, 낙태문제 등 사회문제인식개선을 위한 활동과 간호사인권을 위한 보건신문 발행 등 다양한 사회적 운동도 계획하면서 지역 사회에 작지만 강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바람꽃 이다은 부장은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의 신분이지만 어른들로 인해 만들어지고 편견이 굳어져버린 사회적 문제를 우리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람꽃을 만들었다”며 “짧은 역사이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잘 가꾸고 운영해 우수동아리로 오래토록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해인 학생기자 news@wooriy.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