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Ⅰ

[2019년 6월 14일 / 제224호] 영암우리신문l승인2019.06.14l수정2019.06.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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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암문화재단 사무국장
김 성 식

최근 정년퇴직자는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에 해당합니다. 대략 55년생부터 ~ 65년생이 세대는 보리고개를 넘어가면서 가난과 싸우고 위로는 부모 형제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자식들 가르치는데 등골이 휘었습니다.
1990년대 아나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뒤로 밀린 세대, 직장에서 후배 눈치보는 세대, 가정에서 자녀 눈치보는 세대, 변화와 생존경쟁이 치열했고 애환이 많은 고달픈 세대 입니다.
이 세대는 전체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7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토지의 42%, 건물은 58%, 주식 20% 정도를 보유 하고 있는 막강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년은 예전과 다르게 직장인들의 퇴직 기준에 불과 합니다. 정년은 영어로 리타이어먼트(retirement)입니다 즉,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는 말입니다. 정년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한문으로 정년의 ‘정’(停)은 사람인 변에 정자정인데 “머무를정“이라고 합니다. 계속 쉬라는 뜻이 아니고 퇴직하면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음으로 도약하라는 뜻입니다. 
칭키스칸은 ‘城(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고 했습니다. 유목민들이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정년퇴직하였다고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은 남은 인생을 버리는 것입니다. 또다른 꿈으로 이동하지 않고 안이함과 타성에 젖는 것은 남은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입니다.
필자는 오래전에 회사를 퇴직한 ceo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그분이 퇴직 후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지하철, 버스타는 법 등 서민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자기가 결정하고 혼자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국내 어느 연구소는 퇴직자의 생활방식을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 탐험가형은 취미 운동 여행 문화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 두 번째 슈바이처형은 슈바이처 박사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세 번째 네버엔딩형은 배움을 통해 멈추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는 사람, 마지막 사랑방형은 소중한 사람들과 교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 모든 생활방식에 전제조건은 재무적 여력, 즉 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자기 능력범위 내에서 퇴직 후 삶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합니다.
우리세대 정년퇴직자 크게 늘어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내는 퇴직한 남편을 자기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퇴직한 남편 집에 두고 오자니 근심덩어리, 함께 데리고 다니자니 짐 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자니 눈치덩어리’라고 합니다. 아내에게 “덩어리” 안되기 위하여 무언가 할 일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다음은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을 기록하면 시간도 잘 가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대한 새로운 계획도 구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까치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햇볕이 따뜻한 초여름날 약간 치매증상이 있는 88세 노인이 마루에서 쉬고 있는데 담장 옆 감나무에서 까치 2마리가 “까악 까악”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마침 50대 아들이 외출했다가 들어오자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애야 까치는 왜 우는거야”라고 하자 아들이 “지가 울고 싶어서 울제 뭐가 그리 궁금하요” 라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다시 까치 울자 노인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궁금하면 까치한테 물어보쇼”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몇일 후 그 노인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후 아들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낡은 일기장을 발견하였습니다.
일기장 내용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6살 때 마루에 앉아서 “아빠 까지 왜 울어! 라고 묻자 나는 “좋은 소식을 갖고 왔다고 운단다”라고 대답했다. 6살 아들이 까치가 울 때마다 계속하여 10여 차례 물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똑같은 답변을 했다. “귀여운 아들이 호기심이 많아 앞으로 휼륭한 과학자다 될 것이다”라고 적어 있는 것을 보고 아들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부모가 살아 계신다면 따듯한 말 한마디로 위로 하십시요! 위와 같이 말없는 기록은 아들을 크게 감동 시키고 아버지를 존경하게 만듭니다.
끝으로 공무원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지금은 대부분 기업체에서는 정년퇴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실물경기에 따라서 희망퇴직이라는 명분아래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늘어나는 퇴직자에 대한 수용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여 베이비부머세대의 정년퇴직자들이 빠르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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