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그릇된 선택 부르는 ‘우울증’

[2019년 6월 7일 / 제223호] 최근 자살 사건 잇따라…주변 관심과 인프라 확충 시급 장정안 기자l승인2019.06.07l수정2019.06.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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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지 인제 알겠더라구요”
A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직장동료였던 B씨가 차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을 목격한 A씨는 재빠르게 B씨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한 끝에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A씨의 기치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B씨는 평소 업무적으로나 교우적인 측면에서도 평범했던 사람이었으나 오래토록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말에는 지역의 한 가장이 경제적인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사건도 발생했고 비슷한 시기에는 30대 청년이 역시 생활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모두 우울증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들어 우울증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흔한 질병이지만 우리 사회에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많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가 남들이 알게 될까 두려워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 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증상이 분노로 표출돼 끔찍한 사건, 사고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7년 넘게 우울증을 앓아온 한 주민은 “정신질환자는 경리대상 혹은 범죄자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 혹여나 정신과 진료를 받는 걸 지인들이 알게 되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강력범죄가 환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낳고, 이런 여론은 다시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를 회피해 증세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 사망 사건과, 경남 진주시 아파트 살인사건 그리고 4일 조현병을 앓는 화물차 운전사의 역주행 사건 등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같은 편견을 더욱 커져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주변의 무관심에 점점 지켜가거나 병원에 갈 용기를 내지 못해 증상 악화를 겪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변을 따뜻한 관심과 환자보호 시설의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정안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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