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영암읍 서남리에 위치한 영암읍종합복지회관. 오후 3시 햇살이 따갑게 내려앉은 탓에 인적이 드물었지만 복지회관에서는 제법 시끄러운 소리가 새어나왔다.
복지회관이 떠나갈 듯 한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어깨가 자연스럽게 들썩이게 하는 가야금·트로트 메들리가 이어졌다. 바로 영암여중 학생들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지역의 경로당을 찾은 것.
이날 방문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마을연계 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역마을과 연계해 전통가치인 효를 실천하고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지혜와 우리의 고장인 영암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 추진했다.
지난 21일 영암읍 잠곡동 마을회관에 이어 영암읍 복지회관을 찾은 학생들은 평소 학교에서부터 갈고 닦은 태권도 시범과 가야금과 신명나는 트롯트 공연을 선보이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손녀 뻘 되는 학생들의 공연에 복지회관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특히 학생들은 복지회관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호응이 좋은 어르신들에게는 경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영암에서 살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영암의 이런저런 이야기와 생생한 역사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영암여중 김영경 교감은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의 명문사학으로서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