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일제 노무동원 피해자와 유족 54명이 일본 전범기업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이들이 광주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는 일본 전범기업 9곳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기업 중에는 미쓰비시 중공업도 포함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고단 대표 조금현 씨는 “당시 일본은 강제로 끌어간 우리 아버지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붕괴 위험이 가장 높은 곳에서 하루 12~16시간 노동을 착취했다”며 “아버지들은 혹독한 매질을 당하고 열악한 비료용으로 쓰이던 콩기름을 반찬으로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끌려간 아버님이 ‘고향에 가고 싶다’, ‘배고프다’, ‘아버님 보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강제징용자의 설움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도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우리의 이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피해자들이 힘을 모아 열심히 투쟁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모임은 지난 3월 25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광주시청 1층 민원실에 강제동원 피해 접수 창구를 마련, 소송인단을 모집했다. 정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받은 광주·전남 지역 노무동원 피해자는 총 2만6540명이다. 모집 결과 피해사례 접수는 총 537건이었으며, 소송 참여 방법 등을 묻는 전화·방문 상담도 1000여건이 넘었다. 
시민모임과 민변은 537건 사례 가운데 당시 가해기업과 현존기업의 지위 승계와 구체적 피해사례 증명 여부 등이 확인된 피해자 54명을 소송원고로 확정했다. 이를 위해 국가기록원 등에서 확인한 강제노무 관련 자료들을 제출된 서류와 대조, 보완해 최대한 많은 원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실제 소송에 나서는 원고는 접수된 피해사례보다 크게 줄어 안타깝다”며 “징용되었던 기업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소송단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접수된 피해사례 가운데 추가로 소송원고를 모아 지속적으로 소송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