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대자보가 세한대학교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한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대자보는 목포, 순천, 광양 등 모두 7개 대학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대자보는 2장 분량으로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 하에 “문재인 대통령은 기적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더러운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추악한 이윤 추구 행위를 박살 내 사농공상의 법도를 세웠다, 최저임금을 높여 고된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영원히 쉬게 해줬다”와 같이 현 정부 경제정책 등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는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약칭인 ‘전대협’을 그대로 사용하는 한 보수단체가 전국적으로 붙인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을 보이는 이 단체는 지난해 말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문재인 왕 시리즈’ 대자보를 붙인바 있으며, 1987년에 결성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정치적 지향이 정반대인 단체로 반 문재인 결사체를 표방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대자보를 회수하고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며 대자보를 붙인 사람을 찾는 한편 내용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할지 법리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