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꽃 피운 사랑이 전통혼례로 빛났다.
지난 24일 군서면 구림마을 대동계사가 시끌벅적 했다. 한적한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요란한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한복을 입은 외국인 기모노 의상을 입은 일본인 등이 삼삼오오 모여 대동계사로 발길을 옮겼다.
바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이지만 지금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전통혼례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전통혼례의 주인공은 김상진 씨와 호주 국적의 나탈리 씨로 언어와 문화, 국경을 뛰어넘어 오랜 연애로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이 김씨의 고향인 영암에서 가장 한국적인 전통혼례를 통해 혼례장을 찾은 하객들 앞에서 백년가약을 약속했다.
말을 탄 신랑 입장을 시작으로 신부의 가마행렬과 풍물패 공연, 신랑신부 맞절, 합환주 등 전통혼례의 순서대로 진행된 이번 전통혼례식에는 신부 나탈리 씨의 호주 지인들이 곱게 한복을 갈아입고 서양식과는 사뭇 다른 우리나라의 전통혼례 모습을 신기해하며 지켜봤다.
또 여행 관련 업종에서 종사하고 있는 나탈리 씨와의 인연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도 결혼식에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신랑 김상진 씨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장소에서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서로 합심해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