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영암군 공공하수처리장을 민간에 맡기겠다는 동의안을 군의회에 제출하면서 이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영암군의회에 따르면 제264회 임시회에 영암군수도사업소가 공공하수처리장 민간위탁과 관련해 동의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동의안에서 군은 주요 논거로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인력충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적정 운영인력은 36명인데 반해 실제 근무인력은 22명으로 이를 위해 청원경찰 7명을 관리 운영요원으로 편법운영하고 있는 실정으로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주무부서 의견에서도 향후 인력충원과 함께 충원이 불가 시에는 하수처리시설부터 점진적으로 민간위탁 등 대안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불가’ 입장이다. 일단 군의회는 2017년 발주한 용역 보고서 외에 공청회, 직영과정에 대한 평가, 타 지자체 민간위탁 운영성과 등에 대한 검토 등의 논의과정 자체가 생략된채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20여년동안 소수 정예 인력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해온 수도사업소와 하수처리팀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시설, 전기, 설비, 환경연구사 등 소수 직렬 직원의 업무강도와 처우 등에 대한 현장중심의 진단이 선결된 후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고 조직을 진단하는 과정이 없이 무조건 직영체제를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어 하수처리시설이 민간위탁 대행으로 운영될 경우 새로운 사업수요를 축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간관리대행 비용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군서면에 위치한 그린환경자원센터의 경우 최초 하루 30톤 규모의 처리시설 위탁비용이 11억3400만원이었으나 두 번째(16~18년)는 12억1200만원으로, 다시 세 번째(2019년~20년)에는 12억 9165만6000원으로 상승하는 등 매년 위탁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을 위탁비에 반영한다는 협약 조항에 의해 협약이 유지되는 중(2018년)에도 위탁업체의 요구에 따라 고스란히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군서면 그린환경자원센터의 경우 고정비(인건비 관리비 등)는 물론이고 부가가치세가 관리대행비에 포함되고, 전기료 약품비 같은 변동비도 군이 부담해야 한다. 또한 수리수선비, 비품 차량 장비 등 고정자산의 취득비, 화재 및 풍수해보험, 천재지변에 의한 시설보완과 피해복구비, 안전점검과 정밀진단비, 기술진단비, 관리대행자에게 부과하는 조세 지방세 등 각종 세금까지 군이 부담하고 있어 민간위탁 자체가 특혜라는 주장이다.
이에 군의회는 군에 동의안을 철회하고 공론화에 착수해 객관적인 평가를 할 것과 정밀한 조직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대불하수처리장에 대한 국가와 전라남도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암군의회 김기천 의원은 “하수정화처리시설은 공공재로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에 수익성이 아니라 책임성, 공공재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고 민간위탁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철저한 조직진단을 통한 전문분야 인력 확충 등의 대안을 찾아 현재 직영체제로 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