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영암여고 교장실에서 만난 최세영 교장의 표정에는 시원섭섭함이 함께 묻어났다. 지난 1988년 처음으로 영암여중고에 부임해 평교사와 교감 등을 거친 뒤 지난 2016년 3월 영암여고의 제9대 교장으로 취임했던 최세영 교장은 공식적으로 28일 정년 퇴임하면서 30여년 간의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최 교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암여고에서 오래토록 근무하다보니 교장이라는 자리까지 맡게 됐고 어느 덧 정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교육자로서 항상 모범된 모습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장은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줬다는 점에서 교장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영암여고가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바람에 대해 최 교장은 “전남도내에서 소위 말하는 명문고의 대부분이 군단위에 위치해 있고 영암여고라고 명문고 반열에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이 영암여고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셔야 가능하다. 저는 떠나지만 영암여고에는 여전히 능력 있는 교직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암여고를 믿고 아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