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언니 우유팩 몇 개나 모았소?”
영암읍 동무1구 마을회관에는 때 아닌 우유팩 수집 비상령이 내려졌다. 강금순 부녀회장의 말 한마디에 10여명의 회원들은 2달 동안 모아온 우유팩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이날 부녀회원들은 각자 회원들이 가져온 우유나 주스, 두유 팩을 200㎖, 500㎖, 1000㎖로 구분해 각각 개수를 세운 뒤 노끈으로 묶어 가지런히 보관했다. 영암읍사무소에 제출하기 위함이다.
특히 회원들은 재활용에 용이하기 위해 자신이 마시거나 마실을 다니면서 도로변에 버려져 있는 우유팩을 주워와 집에서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 과정까지 거친 종이 팩을 내놓으면서 작지만 지역 환경정화에 한 몫을 했다는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부녀회원들이 때 아닌 종이 팩 수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 1월 신년인사에서 영암읍사무소 직원들이 버려지는 소중한 자원을 재활용하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종이팩 재활용사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부터다.
영암읍사무소에서는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200㎖ 80매, 500㎖ 30매, 1000㎖ 15매씩을 가져오면 종량제 20ℓ로 교환해 주고 있다.
조진자 부녀회 총무는 “쓰레기 봉투 한 장 받으려고 하라고 하면 못하는데 종이팩 하나라도 재활용하면 지역이 깨끗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부녀회원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남한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 살고 있는 영암이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깨끗해진다면 그것으로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