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 ‘구정봉은 제사터였다’…제기

[2019년 1월 11일 / 203회] 영암우리신문l승인2019.01.11l수정2019.01.11 12:1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최근 구정봉 정상에서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 파편들이 발견됨에 따라 월출산 구정봉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암문화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17일까지 월출산 구정봉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정봉 정상에서 13세기의 고려청자를 비롯해, 14~15세기의 회청자 및 분청사기, 그리고 17~18세기 조선백자 등을 발견했다며 월출산 구정봉이 천황봉과 더불어 중요한 제사터였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 중 비교적 원형이 보존된 중자명백자잔(지름 7.5×높이 3.7㎝)은 잔 바닥에 ‘中’자가 점선으로 새겨져있다. 이는 도갑사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명문이 새겨진 백자가 대량으로 발굴된 바 있어 이는 17~18세기 이곳에서 백자잔을 이용한 행사가 있었으며 도갑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암향교 ‘오례의’에 기록된 구정봉 기우제와 관계가 깊으며 도갑사에서 기우제를 지원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암문화원은 각종 도자 파편과 함께 발견된 납구슬에 학술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구정봉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6개의 납구슬은 지표면 약 5㎝ 아래에 꽃모양으로 6개가 배치되어 있었다. 납구슬은 비교적 완벽한 환형으로써 표면에 가는 실선의 돌기가 있으며, 지름 6.5㎝, 무게 1.6㎏이다.
이와 유사한 납구슬은 전국 20여 곳의 사찰에서 60여 개가 발견된 바 있으며, 구슬 수는 지역마다 1~6개로 차이가 있다. 이들은 모두 사찰 안의 불상이나 불탑 주변에서 발견되었으며, 불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찰에서 발견된 납구슬의 의미에 대해 아직까지 학술적인 규명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몇 가지 추정이 있을 뿐이다. 납구슬이 만들어진 이유로 ▲보주(寶珠)의 일종 ▲건물을 세울 때 안전을 빌며 묻었던 예물인 진단구나 지진구 ▲일제 소행으로 전국 각지에 박았던 쇠말뚝처럼 조선의 지기(地氣)를 누르기 위한 용도 ▲임진왜란 당시 사용됐던 탄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은 납구슬이 설치된 목적을 분명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납구슬이 어느 시대에 누구에 의해 설치되었는지조차 알려진 바 없다. 납구슬의 출토지에 따라 신라시대 말엽부터 최근에 만들어졌다는 주장까지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포천 선적사지나 군위 인각사지 납구슬 제작연대를 조선시대로 추정했다. 그러나 납구슬의 제작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유물들과 함께 발견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 또한 근거가 미약한 실정이다.
월출산 구정봉에서 발견된 납구슬은 사찰 밖에서 발견된 특이한 경우이다. 이번 발견을 통해 납구슬을 묻는 행위가 비단 불교적 목적이 아니라 풍수와 관련하여 지세를 다스리기 위해 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의 풍수 전문가는 “구정봉 정상의 납구슬은 구정봉의 영기를 억누름으로써 큰 인물이 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묻은 것이다”며,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남 원장은 “납구슬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반인에게 노출된 까닭에 납 구슬을 수거해 문화원에 보관하고 있다”며 “앞으로 납구슬 제작방법 및 제작자를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영암문화원에서는 월출산 구정봉 주변의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명문과 40여명에 이르는 인명, 육십갑자년 일곱 개를 발견하는 등 이번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 및 유물을 통해 구정봉 역사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으로 영암문화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월출산 구정봉 제사터 연구’라는 제목으로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영암우리신문  news@wooriy.com
<저작권자 © 영암우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암우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중앙로 17-1(2F)   |   대표전화 : 061-472-1470   |   팩스 : 061-472-1469
등록번호 : 전남 다 00347   |   발행처 : 영암언론협동조합   |   발행인 : 박노신   |   편집인 : 우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용희
Copyright © 2019 영암우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