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이 바쁜 여자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자원봉사협의회 이영숙 회장. 이 회장은 여성자원봉사협의회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반찬 봉사와 목욕 봉사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주민들의 농사에도 일손을 보태고 장날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에는 교통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 어르신들의 운전사 노릇까지 자처하며 20여년째 소득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이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봉사에 매진하게 된 계기는 20여 년 전 남편의 갑작스런 폐암선고로부터 시작됐다. 평소 건강한 줄로만 알았던 남편에게 예고도 없이 찾아온 폐암은 이 회장의 삶에 너무 큰 시련이었다.
농번기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야했던 시기였지만 이 회장은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내려놓은 채 남편의 건강회복에 매진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남편을 병간호하며 어떤 일도 손에 잡을 수 없었던 이 회장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은 채 모두 손을 모아 이 회장의 집안일과 논·밭을 가꾸는데 도왔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이 회장은 본인의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며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던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없을까 생각하며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봉사를 시작하고 무엇을 봉사해야 하는지 몰랐던 이 회장은 거동이 불편하고 혼자 살고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 봉사, 집 청소 봉사, 반찬 봉사를 시작으로 큰 일, 작은 일 거르지 않고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봉사라면 무엇이든 앞장서 실천하게 됐다.
앞으로 이 회장의 바람은 봉사활동을 통해 서로 정을 나누며 이제는 친부모님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어르신들이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이영숙 회장은 “처음 목욕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많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목욕을 마친 어르신들이 깨끗해진 모습으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며 “봉사는 어르신들과 한 약속으로 이제는 봉사를 하지 않으면 어르신들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질만큼 봉사는 내 일상이 됐고 습관이 돼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거르지 않고 어르신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서 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