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이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보름이 넘도록 의식이 없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 20분께 삼호읍의 모 특수학교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교실 특수의자에 앉아있던 A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원인도 모른 채 호흡이 끊겼던 A군은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군이 앉아있던 특수 의자는 ‘보조공학기기’로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가슴과 배를 벨트로 고정하는 장치로 학교측은 A군을 포함한 3명의 학생이 자주 넘어지거나 거동이 불안정해 안전을 위해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 등은 특수의자가 의식 불명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하더라도 거동에 큰 무리가 없었던 아이를 수업 내내 결박한 것은 ‘학대’라는 주장이다. A군이 전 시설에서 생활할 때는 잘 걸어 다녔는데 학교에서 휠체어에 강제로 앉혀 움직이지 못하게 벨트를 채우고 수업을 하고 이동을 시키는 등의 인권을 침해받았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의 치료 상태를 확인하고 해당학교 관계자 및 신고자에 대해 공동면담 및 참고인 조사를 펼치는 등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