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읍·면별 학생배치 불균형을 완화하고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된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도입 1년을 앞두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일부 학교로 신입생들이 집중되는 반면, 상당수의 학교들은 신입생 기근에 시달리는 이른바 ‘과밀학교’를 억제하고 지역 내 학교들의 균형적 발전과 학생·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했다.
그 결과 올해 서창초에 3명이 새롭게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학산초 2명, 용당초·덕진초·도포초 등이 각각 1명씩 입학 또는 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부근에 부모의 직장이 있어 함께 통학을 하거나, 학생 집근처에 사는 교사와 함께 통학하는 등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통학차량을 이용해 통학을 하고 있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읍 지역에서 면단위 학교까지 통학문제는 일정부분 해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적 공동학구제로 인한 작은 학교 학생유치 효과가 나타면서 영암교육지원청은 적용대상 학교로 전학시 통학의 편의를 제공, 20㎞ 이내는 통학버스를 이용하게 하거나 택시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단위 학교의 읍과 면지역의 차별화된 특색 있는 교육과정 개발운영으로 학생을 유치해 나갈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부모들은 제한적공동학구제를 통한 교육효과가 무엇인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학부모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창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작은 학교로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시간을 들여 발품을 팔아야만 하는 셈이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읍 단위에서 작은 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기존 학생들에 대한 현황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학교들의 적극성도 없는데다, 교육 과정에서도 영암초나 삼호중앙초, 삼호서초 등과 비교해 특색을 찾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 입장에서 작은 학교에 보내는 것은 아이의 미래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작은 학교가 좋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왜 좋은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행되다보니 교육현장이나 행정에서도 상당히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