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 김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배추다. 여기에 신안 천일염에 적당하게 절여진 절임배추가 집으로 배달돼 온다면 김장 고민은 절반 이상 해소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시종면 구산리에 위치한 서정농원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정농원 강명구·김소형 부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밀려드는 주문에 하루 12시간을 절임배추와 씨름하고 있다.
강씨 부부의 절임배추는 부부가 직접 비옥한 황토에서 정성스럽게 키워 속이 꽉 차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배추를 재료삼아, 130m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3번의 세척을 거친 뒤에 천일염으로 절인 탓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하루에 유통되는 양만 대략 3톤에 이른다. 거래처의 70% 식당이다. 맛에 민감한 요식업체에서 서정농원의 절임배추를 고집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듯 했다. 그 비결에 대해 강 대표는 ‘정직’이라고 답했다.
10여년전 처음 절임배추를 하면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고집하고 있는 강씨의 농장 경영 노하우인 셈이다. 배추 값이 폭등해 원가마진이 줄더라도 4~5단계에 이르는 공정은 변함없다. 여기에 배추 절일 때 사용하는 소금도 언제나 똑같이 사용한다. 언제나 한결같은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씨 부부의 절임배추가 갖는 가장 큰 무기는 배추다. 약 7000여평의 밭에서 화학비료 사용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주지 않는 대신 질 좋은 영양제를 사용해 단단하면서도 잘 여문 배추는 강씨 부부의 자랑거리이다. 그 탓에 일반 배추보다 김치를 담갔을 때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면서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절임배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씨 부부의 가장 힘든 점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인건비이다. 하루에 3톤에 달하는 주문량을 오롯이 부부가 책임지기에는 벅차다. 이에 인력소개서를 이용하지만 숙련자를 모셔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궁여지책으로 외국인들로 빈자리를 채워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켜온 ‘정직’이라는 소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강씨 부부는 “정직하자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와의 신뢰가 쌓이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큰 욕심보다는 믿을 수 있는 식재료, 신속·정확한 배송관리로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농장은 김장전 절임배추 배송예약 접수 중으로 예약주문을 하면 김장을 담그는 날짜에 맞춰 정확한 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김장 공간이 부족한 식당의 경우 공장으로 직접 와서 김장을 담글 수 있다. 주문 전화는 010-4614-4661번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