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고등학교가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수능시험의 종료와 동시에 학생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친구들과의 수다와 쇼핑, 게임 등의 여가활동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못 누려왔던 학교에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들을 청소년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교육을 제공하며 새로운 취미와 새로운 여가활동을 위해 청소년 수련관에서 ‘2018 찾아가는 문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삼호고 3학년 5반에서 진행되는 캘리그라피 문화교육시간을 찾았다. 학생들은 각자 준비된 붓에 형형색색의 물감을 묻혀 나눠준 캘리그라피 자료를 참고하고 지도 강사의 도움을 빌려 본인만의 작품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평소 미술에는 재능도 관심도 없었던 학생들은 처음으로 접해보는 캘리그라피 수업이 마냥 신기하다. 우리나라 서예와 비슷한 방법의 미술이지만 한결 가볍고 많이 어렵지 않아 학생들은 금세 흥미에 빠졌다.
캘리그라피는 붓이나 펜으로 직접 글과 그림을 그려 그 안에 자신만의 생각이나 표현하고 싶은 바를 담아 글씨체와 질감, 그림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틀이 없는 캘리그라피는 학생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내면의 마음을 담아내기에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모두가 캘리그라피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 학생은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 일곱 빛깔 무지개색을 담아 글씨를 쓰고 꽃을 그리며 화려하게 작품을 만드는가 하면 다른 학생은 검정색상을 사용하며 글씨로만 완성해 또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장보경 학생은 “캘리그라피를 처음으로 접해봐서 어려워 보이고 재미없어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많이 새롭고 흥미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언 학생과 안정훈 학생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있었던 예술적 감성들이 터지는 것 같다”며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 오면 지루했던 시간들이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와 알찬시간이 되었다”며 자신의 작품을 친구들과 공유하기에 바빴다.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수능이 끝났다는 시원함과 성적과 대학 진학에 걱정이 많아 마음이 붕 떠버릴 수 있는 이런 시기를 학생들이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더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서 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찾아가는 문화교육은 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먼 거리의 학교를 모집해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캘리그라피, 3D프린터, 드론 등 색다른 체험활동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