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노력에 대한 배신은 없다”

[2018년 11월 30일 / 197호] 과일산업대전 특별상 수상한 영암읍 서대우 씨 / 30여년간 자식처럼 단감을 키운 것이 비법 나예리 기자l승인2018.11.30l수정2018.11.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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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하늘 아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위치한 농장에서 감 아버지 서대우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0일 열린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단감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영암읍 서대우 씨는 감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지난 시절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첫째 아들은 이웃주민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효자였다. 하지만 곤란했던 삶으로 인해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서씨와 그의 아내는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아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해 남들 앞에 당당한 직업과 행복한 가정을 꿈꾸게 해주고 싶은 서씨는 이내 결단했다. “정성과 노력에 대한 배신은 없다.” 이 일념 하나로 그는 감 농사에 발을 담궜다.
참깨, 콩 이후 시작한 감 농사는 서씨에게 생계 도구 이상이었다. 서씨는 감을 단지 경제활동의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자식과 같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이 심고 많이 수확해 많이 벌자’의 생각을 미련없이 버리고, 좋은 햇빛과 공기, 감나무 사이사이 널찍한 공간 등 감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수확의 시기 또한 딱히 정해져있지 않았다.
매일매일 3200여 평의 감 밭을 순찰하는 서씨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마다 수확의 시기를 다르게 했다. 시기를 정해놓고 수확을 하면 훨씬 일을 하기가 편하지만 준비가 덜 돼 맛이 덜 든 감은 다른 감보다 조금 늦게 수확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농사 비법을 새롭게 정립했다.
이러한 서씨만의 비법이 당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서씨의 단감을 구매하기 위한 주문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70대를 넘긴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인터넷이나 개인 SNS 홍보는 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오로지 맛과 정성으로 입소문을 탄 서씨의 단감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는 귀한 농산물이 됐다.
이러한 서씨 부부의 노력과 매사에 감사하는 습관의 결과로 인해 첫째 아들은 경기도 안산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둘째 딸과 막내 아들 또한 서씨가 원했던 좋은 직업과 행복한 가정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
서씨에게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지금과 같이 반평생이 넘도록 자신과 함께 해준 아내와 자식들의 행복을 지켜보며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30여년 가까이 자식처럼 자신의 곁에서 행복을 건네준 감들과 남은 여생을 함께 사는 것도 작은 바람이다.
서씨는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땅이 좋고 하나님의 은혜가 더해져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행복해야 내 자식이 행복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듯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농사 지으며 살아가는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나예리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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