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면에서 새생명농원을 운영하며 유기농 배 명인으로 알려진 허정철 씨가 ‘제16회 신지식농업인 전국회원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신지식농업인 장을 수상했다.
이번에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허정철씨는 이미 지역에서는 배농업 분야에 있어서는 명인으로 통한다. 지난 2011년 ‘㈜유기식품평가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이후 2013년에는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대상을, 2015년에는 전라남도 원예·특용작물분야 농업인대상을 받는 등 꾸준한 개발과 노력을 통해 지금의 유기농 배 명인이 됐다.
지난 2004년부터 유기농 배 농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어느덧 15년차가 된 허씨는 ‘배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자연재해에 피해가 잦고 병충해에 약한 배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다른 농가보다 농비가 10배가 들고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5년 동안 수많은 실패와 이를 보완해온 허씨는 유기농 배 재배를 위한 두 가지 팁을 전했다. 먼저 토양의 체질개선이다. 그는 10년 동안 토양에 원적외선, 음이온, 게르마늄과 미네랄이 풍부한 광물질 등 50여종의 유효미생물을 뿌려 건강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힘을 썼다. 땅이 건강해야 그 땅에서 자라는 농작물도 건강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인내심이다. 농사는 힘들지만 1년 사계절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해의 결과물이 실패하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이번의 실패를 자극제로 삼아 내년에 잘하면 되지’라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정철 씨가 남들보다 생산비를 더 투자하면서도 유기농법을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마음 하나이다. 그는 농장에서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들만 봐도 농약이 몸에 안 좋은지 알 수 있다며 농약의 해로움을 설명했다.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는 “햇수로 14년째 이 농장에 와서 일을 돕고 있는데 다른 농장에서 일을 하고 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더 힘들다”며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곳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농약을 쓰는 농장과 유기농 농장의 차이를 직접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배 농사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지만 허정철 씨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고 했다. “농약을 쓰지 않아 벌레가 먹은 농작물을 소비자들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약을 하지 않은 건강한먹거리임을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다른 배에 비해 비싸지만 먹어보면 유기농 배만의 차별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편 신지식농업인장은 1999년부터 선정해 왔으며 기존 방식과 차별되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는 창의성, 습득한 지식을 지역농업인에게 적극 전파하는 실천성과 지역 농업·농촌에 공헌하는 사회공헌성 등을 기준으로 선발해 인증패를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