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막바지 농작물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과 태풍 속에 피 땀 흘려 길러온 농작물이기에 피해 농민들의 상실감도 크다.
지난달 27일 밤 10시 40분께 삼호읍 난전리 인근 농장에서 돼지2마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도로 CCTV를 통해 오토바이에 마대 자루를 태우고 이동하는 2명을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신원확인에 쉽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동에 편의성을 위해 약 50㎏정도의 새끼 돼지를 골라 훔쳐가는 등 피해 농장의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해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전 10시 미암면 신포리 인근 농경지에서도 1200여평의 논에 있던 벼가 모두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들이 비상 출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이날 정체모를 콤바인이 자신의 논으로 와서 벼를 모두 수확해 갔다는 것.
경찰은 그동안 없었던 과감한 수법인데다 최근 시세가 좋은 나락 가격을 감안해 벌어진 절도사건이라고 판단해 CCTV를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통합RPC 등을 찾아 탐문수사를 한 끝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남편을 대신해 수확에 나선 아주머니가 논을 착각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영암에서 신고접수된 절도사건은 130건으로 이중 109건이 검거돼 83.8%의 검거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중 농작물을 노린 절도는 7건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치안 시설이 열악한 농촌지역을 노린 범죄인 만큼 주민들의 신고 한 통이 농가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