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우체부 아저씨는 ‘친절한 현호씨’

[2018년 10월 26일 / 192호] 학산, 미암, 삼호 지역 등 하루 평균 600여통 우편배달 / 맞벌이 가정 위해 퇴근 후에도 배달…“재밌게 살아요” 이지수 기자l승인2018.10.29l수정2018.1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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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은 우리 생활에서 아주 친밀한 존재다. 그리고 빨간색 오토바이를 타고 편지를 전해주던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은 우리의 기억 속에는 친근하게 남아있다.
삼호의 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영암우편집중국 문현호 씨는 여전히 친절한 우체부 아저씨이다. 그는 학산면과 미암면, 서호면, 삼호읍 용앙리, 용당리 등을 주요 노선으로 11년째 우편 배달을 하고 있다. 
11년 전 중소기업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선산 관리를 위해 고향인 영암으로 터를 잡고 우체부라는 직업을 선택한 문씨는 ‘천상 현장체질’이라고 말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다.
문씨의 일과는 다른 우편배달부와 조금 다르다. 대개 업무시간까지만 우편배달 업무를 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문씨는 퇴근하는 순간까지도 우편배달의 업무는 계속된다. 등기의 경우에는 수령확인을 해야 하는데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업무시간에는 집에 사람들이 없는 상황이 많아 퇴근시간대에 맞춰 우편을 배달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적게는 600여 통, 많게는 1200여 통의 우편배달 업무를 하다보면 얼른 집으로 가서 쉬고 싶지만 간혹 “수고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를 듣게 되면 피로가 싹 가신다. 물론 문씨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고객들 중에는 근무시간에 귀찮게 한다며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럴 때마다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님같이 살갑게 대해주시는 시골 어르신들의 따스한 정 때문에 다시 오토바이 핸들을 잡는다.
11년의 경력이 쌓이면서 문씨에 대한 팬 층이 두텁다. 매일같이 우편을 배달하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진 주민들이다. 80대의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한 마을 주민들과 있다보면 다들 자신의 부모님 같아 한번이라도 더 찾게 된다.
그러다보니 글눈이 어두운 연세 지긋한 어머님들을 대신해 전기료, 각종 고지서 등을 대신 읽어주는 일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배달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걸린다. 친절한 문씨에게 주민들도 끼니 때에 맞춰 점심을 차려준다던가, 무화과 등을 박스에 담아 건네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닌 탓에 정중하게 거절하지만 주민들의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특히 화재로 이어질 뻔한 불을 끈 일도 최근에만 2번에 이를 정도로 문씨는 걸어다니는 119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현호 씨는 “우편배달도 서비스업이다보니 고객들의 기호에 맞춘 것이 친절하다고 소문이 난 것 같다”며 “앞으로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주민들과 이야기나누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소소한 바람을 밝혔다.

이지수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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