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이 살고 있는 영암…“탈라르흘라”

[2018년 10월 26일 / 192호] 몽골 직지드수렝·알탕체첵 씨, 친정부모 초청행사로 딸들 상봉 나예리 기자l승인2018.10.29l수정2018.10.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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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몽골에서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23일 삼호읍에 거주하는 몽골자매 김희정 씨와 어융토야 씨의 부모님이 영암에 방문했다. 자매의 아버지 직지드수렝 씨와 어머니 알탕체첵 씨는 군에서 추진하는 ‘다문화가족 친정부모 초청행사’를 통해 5년 만에 딸들이 살고 있는 곳에 찾아 올 수 있었다.
1남 2녀의 자녀 중 2명을 만리타향인 영암으로 시집을 보낸 친정 부모님 입장에서 이번 방문은 처음은 아니다. 5년 전에도 딸들이 있는 영암을 찾아와 봤지만 딸들에 대한 걱정은 끝이 없다. 문화와 언어가 모두 다른 타국에서 딸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먹는 것부터 입는 것. 자는 것 모두가 걱정거리다.
간간히 전화 통화에 조금이라도 목소리가 좋지 않은 것 같이 느껴질 때면 당장이라도 딸들이 있는 영암으로 오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갈수 없는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친정 부모님의 걱정은 딸들을 만나면 잠시 잊는다. 한국드라마를 접하고 한국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에 한국인과 결혼한 큰딸 김희정 씨는 현재 고구려대학에서 사회복지과를 다닐 정도로 활발한 모습이고, 언니 희정씨를 따라 한국행을 결심한 작은딸 어융토야 씨도 다문화센터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함과 동시에 “잘 살고 있구나”라며 마음이 놓인다. 또 외손주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다. 
딸들도 오랜만에 만난 친정 부모님 덕분에 꿈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결혼 전 몽골에서 애교를 담당했던 어융토야 씨에게는 군에서 마련해준 이번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친자식처럼 자신을 아껴주는 시부모님과 오빠처럼 든든히 지켜준 남편이 곁에 있지만 부모님의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은 항상 가슴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난 순간 자신도 모르게 친정 부모님에게 어린아이처럼 와락 안긴 건 그동안의 그리움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꿈에서도 그리웠던 친정부모님을 만난 자매들이지만 앞으로 계획은 단촐하다. 그저 부모님과 오래 있기가 첫 번째 계획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춥지만 옷들이 많지 않은 몽골에 사시는 부모님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겨울 점퍼 등을 쇼핑하는 것은 딸들이 계획한 일정 중에 하나이다.
타국에서 자식들을 키우며 살아왔던 자신들에겐 버팀목이었던 부모님들 앞에서 모처럼 어리광을 피워보는 것도 이들이 앞으로 한 달여 간 부모님과 함께 만들어갈 추억 중에 하나이다.
큰딸 김희정 씨는 “한국이 좋아 한국으로 시집오는 바람에 친정 부모님께 효도를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못했던 효도를 하고 싶다”며 “그리고 이 순간이 꿈만 같다”고 밝혔다.
이에 친정아버지 직지드수렝 씨는 “딸들을 본 것도 너무 좋지만 손주들도 함께 볼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럽고 뿌듯하다”며 “잊을 수 없는 귀한 추억을 만들어준 영암군에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나예리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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