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암군이 도로변 인도 보수공사를 시행하면서 예산 낭비 행정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사업비 1050만원을 들여 보행자 안전 확보와 읍시가지 미관 향상을 위해 영암군산림조합에서부터 영암등기소 간 서남역로 인도정비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교체되는 보도블록이 상태가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보도블록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도주변으로 보도블록들이 겹겹이 쌓여 있어 오히려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인도정비공사도 지금껏 관행처럼 진행되어왔던 예산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의 입장은 보도블록이 노후 되거나 파손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강변하지만 주민들은 반응은 냉소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인도정비보다 인도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가로수와 턱없이 어두운 가로등 밝기를 조절하거나 LED로 교체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공사구간의 인도의 폭은 약 1m50㎝ 정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인도 중앙의 가로수로 인해 폭은 5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좁아진다.
더군다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가로수 주변으로 설치된 경계석이 인도보다 약 5㎝정도 높아 보행자들에게는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아예 보행이 편한 차도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는 야간에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지난 전남체전을 전후해 공설운동장이 바뀌면서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이 많아졌지만 가로등 밝기는 너무나 어둡다. 특히 가로수로 인해 그늘이 생기면서 더욱 어둡다. 이곳의 
경우 영암읍 역리 1·2·3구, 서남마을, 영암파크빌라, 2차 청송드림빌, 영신아파트 등이 밀집되어 있지만 가로등 밝기가 너무 낮아 야간 보행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주민 A씨는 “훼손된 보도블록은 당연히 교체해야 하지만 멀쩡한 보도블록을 뜯어내는 모습을 볼 때면 꼬박꼬박 낸 세금이 허투루 쓰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왕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이라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영암방문의 해를 맞아 영암읍시가지의 보도블럭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예산 낭비는 절대 아니다”며 “지역민들이 지적하는 가로등 밝기나 가로수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부서와 함께 협의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