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촉발한 노사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구조조정 중단과 단체교섭 체결을 요구하며 시한부 파업을 진행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이날 기본급 인상, 단체협약 갱신, 자산 8000억원의 현대중공업 유출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오후 4시간 전 조합원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3년 동안 임금 동결, 사원아파트 분양, 5주 순환휴직 시행, 연월차 의무 사용, 각종 복지제도를 축소해 가며 노력해 왔다”며 “2014년과 2017년의 연봉과 인원을 비교하면 2014년도에 비해 2017년 평균 연봉 1000만 원이 삭감되었고, 직영 인원도 600여 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 측은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회사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화 되고 있다”며 “회사의 정상화는 수주 실적과 사내 유보금 등 각종 수치만 보더라도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9월 현재 107% 달성했고, 연말이 되면 150%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임금동결과 단체협약 개악을 고수하고 있고, 인적분할에 따른 자산 8000억원의 현대중공업 유출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체계 완성을 위해 사내유보금의 일부인 현대미포조선 주식 8000억 원을(9월 초 주가 기준) 인적분할이란 방법으로 현대중공업에 유출하는데 이는 정몽준, 정기선 대주주에게 노동자의 땀으로 만든 이익이 돌아가는 현대중공업그룹 3세 승계를 위한 조치라고 규탄했다.
이에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과 단체협약 개악 철회, 인적분할에 따른 보상과 자본유출에 대한 확충, 인적분할에 따른 고용안정 약속 등의 3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한편 회사가 이를 거부할 시 추석 이후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