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은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최근 영암읍을 중심으로 빈방 찾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역의 원룸 자체의 비중이 낮아 원룸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다가 행정기관 공무원 상당수가 원룸에서 거주하다보니 매물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높았다. 실제 지역 부동산을 통해 원룸 시세를 확인해 본 결과 보증금은 건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세는 30~5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근 도시인 광주와 목포와 비교해도 10~20만원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원룸이 품귀 현상을 빚는 이유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높아 젊은 층이나 1인 가구가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원룸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20여명 이상의 청년들이 새롭게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이기에 수요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계자는 “영암군의 위치가 배후수요가 풍부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요에 비해 원룸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파트나 빌라 등의 가격이 비싸고 단독주택 등의 시설은 너무 낙후돼 있어 원룸에 더욱 수요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량이 급격하게 부족한 현상을 빚으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원룸 수요를 끌어안을 수 있는 대안으로 공공 기숙사를 꼽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직원 복지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직원들 입장에서는 지역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거공간을 얻을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지역에서는 기숙사를 운영할 만큼 큰 규모의 기업이 전무하고 공공 기숙사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도 없다. 결국 개인의 투자를 통해 원룸을 늘리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나 이 또한 개인 투자를 이끌 만큼 경제적 메리트가 떨어지고 부지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한 구매자는 “영암에서 취업해 살려고 해도 매물이 없고 그나마 나온 곳도 비싸 조금 피곤하더라도 차라리 가까운 대도시에서 출퇴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시골이 물가가 싸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영암의 부동산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룸과 같은 임대 매물은 금방 소진된다”며 “하지만 더욱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실거주민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룸보다 저렴한 공공주택이 하루 속히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읍 남풍리 일원에 내년 7월 1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이 착공에 들어간다”며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서게 되면 현재의 주거문제는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