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기 가마터의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군서면 구림리 도기요지(사적 제338호)에 대한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암군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군서면 서구림리 318번지 일대 도기요지 4만여 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난달 1일 착수해 약 2개월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군서면 구림리 도기요지는 신라 말기에서부터 고려 전기까지 대규모로 운영돼 왔던 도기 가마터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마터 가운데 북한 황해도 봉산 원산리 도기가마를 제외하고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7년과 96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발굴 조사로 인해 3호 가마터가 발굴된 가운데 회청색 경질도기, 연회색 연질도기, 흑갈유 등의 도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후 정확한 가마터 규명과 함께 보존처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발굴조사는 중단돼 왔고, 이번에는 도기 가마터의 역사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추가적인 발굴조사에 나선 것이다.
1호 가마 규모는 전체 617cm  너비 160~200cm에 달하고 깊이는 60cm에 이르며 연기를배출한 흔적이 남아있다.
현재 천장이 남아있는 등 보존할 가치가 높아 보존처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지금까지는 더 이상의 발굴조사는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호 가마는 너비 30cm 정도로 후에 민가 조성으로 인해 많이 손실돼 있는 상황이지만 연동을 만들어 연기를 배출한 흔적이 있다.
3호 가마는 지난 1987년 이자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해 가마입구와 배수로만 확인된 곳으로 너비 약 1m 성인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이며 천정 대부분은 후에 유실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밖에도 1호수혈과 2호수혈 등을 발굴하고 있고, 3호 가마터에서 지표수습 출토유물들이 확인됐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발굴조사는 구림리 가마운영에 대한 운영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후 문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보존하고 교육과 문화 자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발굴조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는 “구림마을은 역사와 문화가 깃들여져 있는 마을이다”며 “문화재를 발굴하고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