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이 소지역주의에 멍들고 있다. 대승적인 영암발전의 시각으로 봐야한 문제를 두고 당장의 개인의 이익에만 골몰하는 상황들이 지역 곳곳에 나타나면서 지역적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영암군에는 기찬랜드 개장에 맞춰 금호고속에서 시행한 기찬랜드 경유 노선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일부 택시업계의 성토가 접수됐다. 금호고속이 기찬랜드를 경유함에 따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택시 이용이 줄었다는 이유였다. 이에 일부 택시 관계자들은 경유하는 노선을 없애고 기존 노선대로 운영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군에 전달했다.
결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되던 고속버스 노선을 사익을 위해 없애달라며 볼멘 목소리를 한 셈이다. 일단 군은 이같은 목소리에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고속에서 경유노선을 운영함에 따라 관광객 유입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고, 관광객 퇴장 시에는 관광객들이 지역의 상가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함에 따라 그에 따른 경제효과도 크다는 입장으로 경유노선 폐지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지역 상가에서는 편의점 상가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들르는 차량들로 인해 자신의 가게를 가린다는 이유로 해당 가게 앞에 아예 자신의 차량을 주차해놓으면서 상가 주인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개인업주 간에 갈등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고객들이 당하고 있다. 주차가 쉽지 않은 데다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상가에서 나오는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는 등 여러 가지의 문제가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원만히 해결할 것을 주문했으나 워낙 감정의 골이 깊은 탓에 해결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처럼 ‘나만 잘 살면 돼’ 식의 지역·개인 이기주의는 지역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월출산을 중심으로 인근 강진에서는 다양한 관광자원화를 하고 있고 여타 시·군에서는 출렁다리나 짚라인, 케이블카 등 다양한 관광시책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에 반해 영암은 유명한 식당이나 관광하며 머물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실정으로 간헐적으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나 상가 이용객들에게 편의보다는 개인적 사익을 위해 불편을 제공함으로서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솔직히 영암이 이처럼 낙후된 데에는 소위 지역의 유지라고 불리는 몇몇 사람들의 이기주의가 한 몫 했다”며 “영암읍 중심지로 버스 한 대 다니지 못하고 읍 중심지에 허물어진 집들이 넘쳐나도 왜 신축 건물을 짓지 못하는지 행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