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의 철이 돌아왔다. 해마다 8월말에서 9월초가 되면 이때를 기다리는 수많은 꾼들이 영암으로 몰려온다. 은색 빛깔을 자랑하는 갈치가 유혹하기 때문이다.
갈치 낚시는 먹는 재미가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낚시이기에 가을철 생활낚시의 대표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낚시이다. 갈치낚시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조금씩 이동하며 간접 영향권에 들었던 지난 22일 저녁 8시 삼호읍 금호방조제 주변에는 갈치를 잡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를 가득 채워야 할 낚시배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들은 낚시대를 바다에 던졌다 감았다를 반복하며 갈치 잡이에 여념이 없었다. 무안에서 이곳을 찾은 낚시인 신두철 씨는 “가끔씩 머리도 식힐 겸 이곳을 찾는데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물때 때문인지 영 시원치가 않네요”라며 “1시간 동안 1마리 잡았는데 감이 좋을 때는 수십㎏을 잡을 때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씨의 낚시대에서는 묵직한 느낌과 함께 은빛의 갈치가 딸려왔다. 길이는 약 50㎝정도였으나 씨알이 그리 굵지는 않았다. 이에 신 씨 등은 아직은 때가 아니고 추석무렵이 돼야 그래도 씨알이 굵은 갈치가 잡힌다고 귀뜸했다.
씨알이 굵지는 않지만 손 맛은 짜릿하다. 그리고 잡아 즉석에서 회쳐 먹는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갈치의 맛은 낚시인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게 한다. 그리고 어쩌다 잡히는 고등어는 덤이다.
또 다른 낚시인 임영길 씨는 며 “매년 갈치 낚시 때가 되면 자주 이곳을 찾는데 인근 강진이나 목포와 같이 이곳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처럼 조성해줬으면 좋겠다”며 “사람이 많을 때는 하루에 1000명이 넘게 오기도 하는데 관광객 편의시설은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