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이벤트’였던 영암F1그랑프리 대회의 상징물인 포뮬러원(F1)머신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군민들의 크고 작은 행사가 치러지는 군민회관 로비에는 F1대회의 상징물이던 F1포뮬러 머신 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물은 길이 4.53m, 너비 1.8m로 실물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고 주변에 만지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달려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개최됐던 F1대회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지난 2013년 당시 대회 후원사였던 LG로부터 전남도가 기부받아 영암군에도 함께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연혁은 아니고 추정일 뿐이다.
문제는 굳이 실패하고 막대한 적자만 남기고 끝난지 4년이나 지난 F1대회 상징물을 굳이 군민들이 사용해야 할 공간에 놔둬야 하는 문제이다. 주민들은 당장 철거를 하고 차라리 본래 주인이었던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영암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외적으로 F1대회가 국내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남아 있는 만큼 영암군의 이미지에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 상징물로는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주민 정모씨는 “올해가 영암방문의 해이자 크고 작은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서 군민회관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실패한 F1대회 상징물이 버젓이 놓여 있어 보기가 좋지 않다”며 “관행적인 시각으로 행정이 바라보지 말고 사소한 것부터 바꿔야 영암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한동안 철거를 위해 전남도와 협의를 했지만 유야무야 됐다”며 “다시한번 전남도와 협의해 철거토록 하고 유휴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