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농협이 시끄럽다. 논우렁이 보조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두고 농협 내부에서 니탓 내탓을 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외부로 고스란히 표출되면서 농협 내부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군서농협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에 각각 농협중앙회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군 보조사업으로 시행 중인 왕우렁이 사업 과정에서 박모 팀장과 기능직 최모 직원이 사양관리 부실로 농협에 지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내용이었다.
군서농협이 왕우렁이사업을 진행한 것은 2012년부터다. 친환경 농자재 새끼우렁이 양식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군서면 모정리 일원에 제초용 우렁이 생산시설을 갖추고 영암군에서 매년 2억5천여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친환경 농업단지와 관행답 농가에 제품 생산과 공급 등 판매에 나섰다.
사업 초창기부터 박 팀장은 현장 책임자로 재직하면서 우렁이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우렁이사업이 확장세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농협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산란용 왕우렁이를 통해 치패를 생산해 논우렁이로 키워 농가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현장에 지시해왔다. 이에 2016년 사업 종료 후 각각 100평 크기의 2개동 우렁이 하우스에 200평 크기의 1개동 하우스를 증축했다. 생산시설을 증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비용이 크게 줄지 않았다. 그리고 산란용하우스에는 왕우렁이는 보이지 않고 새끼우렁이만 보여 이에 대해 자체조사를 한 결과 현장 책임자인 박 팀장과 직원 최씨가 상부의 보고 없이 산란용 왕우렁이를 임의적으로 처분하고 외부에서 산란용 왕우렁이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온 것이 적발해 배모 전무가 감사를 신청하면서 외부로 문제가 표출됐다. 
이에 농협에서는 현장 책임자인 박 팀장과 직원 최씨를 감사결과에 맞춰 인사조치하기 위해 대기발령 해놓은 상태로 1차 감사 후 박 팀장이 자발적으로 3000만원을 변상했으나 이 기간동안 우렁이 치패 구입비용이 1억900만원으로 추후 감사결과에서 밝혀질 정확한 피해액에 맞춰 추가 변상 조치할 방침이다. 단, 지난 2번의 감사에서 일각에서 주장됐던 불법매각이나 착복 등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농협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사자였던 박 팀장과 직원 최 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우렁이보조사업의 경우 외부에서 산란용 우렁이를 구입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왕우렁이 구입시에는 상부에 기안을 작성해 매입사유부터 수량까지 보고했고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출했기 때문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또 농협 측에서 주장하는 피해 추정금에 대해 박 팀장은 매년 사업을 통해 1억원 이상의 수익을 발생시켰고 매각한 왕우렁이는 다음연도에 치패로 교환해 정상적으로 농가에 공급했기 때문에 피해를 끼쳤다는 농협 측의 주장은 얼토당토않다는 것이 박 팀장과 직원 최 씨의 해명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농협 측에 매출·매입 자료를 요청했으나 업무상 공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팀장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출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양관리를 못했다면서 책임을 추궁하고 피해금을 변상하라는 발상이 정상적인지 궁금하다”며 “설사 문제가 있다면 관리 감독을 잘못한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진도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데 팀장인 나와 힘없는 기능직 직원에게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부당한 것으로 저의 개인적인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현재 감사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경찰에서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감사결과든 경찰수사 결과가 됐든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보고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