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윤 장 렬

인터넷신문은 무료서비스로 시작되었다.
종이신문을 생산하는 신문사들에게 인터넷신문의 생산은 전체사회의 전반적인, 그리고 대대적인 인터넷환경의 변화와 함께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인터넷신문의 소비증가는 이들 신문사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제공을 불가피하게 했다.
신문시장의 구조변화는 인터넷신문의 등장과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 내 역학관계를 분명히 했다. 종이신문의 소비감소는 신문사가 자신의 생존을 위한 수익구조를 모색하게 했으며, 무료로 제공하던 인터넷신문의 서비스가 점차 판매구조로 변화하게 되었다.
신문이 한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400년 넘게 규정해 왔고, 형성해 왔으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수정하려고 한다. 신문의 사회적 역할 수정, 이 때 발생 가능한 사회적 충돌이 예상된다.
자본의 크기에 의해 신문의 생존이 결정되며, 생산과 소비는 언론인의 도덕과 윤리를 상실케 한다.
오래전부터 신문의 뉴스는 판매를 목적으로 생산된 상품이었다. 그러나 그 생산과 판매를 규정하던 신문시장의 규모는 공간적인 제한이 있었다. 이제 인터넷시대에 신문시장의 규모는 무제한적이다.
매일 소집되는 편집장회의는 어떤 기사를 얼마에 판매할 것인지 논의하는 가격결정의 공간이 된다. 상품의 가격이 편집장회의에서 결정되며, 무료 또는 유로 기사로 제공될 상품의 가치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케 할 상품의 가치로 결정된다.
결과적으로 생산과 소비의 이해관계가 폐쇄적인 그룹으로 계층으로 계급으로 형성된다. 값비싼 고급뉴스는 특정계급을 위한 전유물로 생산, 소비된다. 
장기간 요구되는 기획취재나 탐사보도는 사라지고 자극적인 뉴스가 구매를 증가시킨다. 뉴스 생산에 종사하던 뉴스생산자들은 일말의 도덕적인 윤리적인 기자관이 상실된채, 기계적 생산에 복무하는 노동자로 타락한다.
뉴스의 생산과 판매구조가 형성시킨 한 사회의 운영구조는 뉴스생산자 거스를 수 없는 체제, 즉 시스템이다.
지역, 지방뉴스는 사라지고 독점적인 몇 몇 언론대자본이 제공하는 다양한(고급지부터 무가지까지) 뉴스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계급에 맞게 제공된다. 자신이 어떤 신문을 읽고 있는지, 그 신문의 성격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계층을 계급을 알 수 있다.
언론의 재역할을 고집하는 인터넷무료신문사들은 소수가 모인 친목단체로 기능한다. 다양한 소모임이 조직되고 수많은 조직체가 활동한다. 그러나 전체 사회의 공론장은 이미 자본에 의해 형성된 언론에 의해 장악되었다. 소셜미디어가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지만, 이 역시 소모임에 불구하다.
앞으로 무서운 인터넷 시대가 초래될 전망이다. 이것이 무서울 수도 혹은 재미있을 수도 있다. 개인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현실이 다르게 인식된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는 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