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형국·김효임 부부, 스마트팜 선도농장으로 주목
시설현대화·재배기술 빅 데이터화로 생산성 향상

서호면 성재리에 위치한 ‘촌스러운 토마토’ 농장은 지역에서 가장 앞서 스마트팜을 도입해 ICT 기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목표를 잘 이루고 있는 곳이다.
지역에서 스마트팜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해 1월부터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해 토마토 재배에 나선 함형국·김효임 부부.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이제 갓 3년차에 접어든 이들이 지역에 터를 잡을 무렵인 2016년의 지역의 농업정서는 스마트라는 단어보다는 관행적 농업이 더 익숙했고 이들의 도전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젊음과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이러한 주변 시선을 긍정으로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남편 함 씨는 농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10여년을 일했다. 전북 군산에서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했는데, 불확실성이 많은 업계의 특성상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고민하던 끝에 귀농을 결심했고 우연찮은 기회에 스마트팜 시스템에 대해 정보를 접한 뒤 곧바로 스마트팜 시스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이 일했던 분야가 스마트폰 프로그램개발 분야, 즉 ICT분야였던 탓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함 대표는 “서호에서 장인어른께서 농사를 짓고 계신 탓에 잠깐씩 농사일을 도와드린 적이 있어 농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며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했던 경험을 농업 분야에 적용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농장에 접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첫 시작에는 어려움이 있는 법. 정부지원 등을 받아 3억원을 들여 1000여평 크기의 스마트팜 시스템을 적용한 시설하우스를 설치했다. 불과 1년 전 이라고 하지만 지역에서는 스마트팜 운영 사례가 없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시행착오 투성이었다.
업자의 권유에 따라 지어진 시설하우스 곳곳에서는 운영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발견됐고 온도, 습도, 관수, 일조량, 토양, 약품, 통풍 등 작물이 자라는 최적의 조건을 찾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했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경험이 쌓이고 그만큼 정보가 쌓여나가면서 함씨 부부의 스마트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갔고 현재에는 복합제어기를 통해 토마토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비닐하우스 내부 이산화탄소(CO²)농도에서부터 온도, 습도, 일조량 등은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관측·조절할 수 있다.
특히 함씨 부부는 생산성과 품질 부분을 높일 수 있도록 식물에 필요한 환경과 여건을 가장 알맞게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일반 하우스 농가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팜에 대한 확신이 더해지면서 함씨부부는 올해 5억원을 들여 1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1개동을 증축했다. 보다 안정적인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스마트팜이 자리를 잡아가자 ‘촌스러운 토마토 농장’을 찾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함 씨 부부에게 가장 먼저 “진짜 앉아서 스마트폰을 보며 농사를 짓느냐”라는 물음도 자주 받는다. 물론 기존 농사보다 훨씬 편해진 것은 맞지만 스마트팜을 설치했다고 해서 집에 앉아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편하게’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오해다. 비닐하우스 바로 앞에 집이 있지만,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해야 할 일이 천지다. 토마토 순 따랴, 병해충 방제하랴, 때맞춰 해야 할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건 매한가지다.
때에 맞춰 식물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맞춰주기 위해 송풍기나 온풍기 등을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농사용 전기료 부담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 또한 좋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 감내해야 노력이다.
이에 대해 남편 함씨는 “저는 스마트팜을 단순한 농사로 생각하지 않고 농업경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경영도 철저한 마케팅과 빅테이터를 통해 분석해 시장을 조사하고 소비재를 생산하듯이 농업도 이제는 전문화시켜야만 우리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충분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만했다.
앞으로 스마트팜 시스템을 다른 농장에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함씨 부부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제 갓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의 생산성 제고 효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팜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함씨 부부는 “스마트팜이 여전히 많은 농민들이 접근하기에는 전문적인 영역이 많아 이런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선 농정 당국이 별도의 농업 전기나 시설 분야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부분이 필수적”이라며 “이렇게 되면 스마트팜 기술 보급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