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면서 미암면 일부 농경지가 침수됐다. 하지만 해당 농민들은 행정의 안일한 대처에 따른 ‘인재’라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지난 28일 찾은 미암면 신포리 삿갓마을 인근 농경지는 물에 잠겨 있었다. 밤새 내린 폭우로 인근 하천에서 범람한 물이 농경지로 흘러들어오면서 침수피해를 입은 것이었다. 논두렁은 사라지고 한창 크던 모도 겨우 잎이 보일 정도였다. 올해 벼농사를 대신해 무화과 농사로 전업했던 한 농가의 무화과 밭도 침수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해당 농가에서는 600여평 가량의 토지에 심어진 무화과 묘목이 고스란히 물에 잠기면서 해당 농가 추산 600여만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하소연이다. 
농민들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매년 비슷한 침수피해가 반복됨에 따라 주민들은 영암군과 한국농어촌공사에 주기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만만치 않은 배수개선사업 규모와 예산을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농민들은 성토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무화과 농민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물이 역류해 논이 물난리를 겪었다”며 “애 끓는 농가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넓은 구간의 배수개선사업을 해야 하지만 비용의 문제로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