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환자 중 일부는 특정 분야에서 경이로울 정도의 천재성을 보여주곤 한다. 이와 같은 사례를 의학계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소림학교에 재학 중인 이용우 군도 서번트 증후군에 가까운 천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박한 외모와 수줍음이 많은 이용우 군은 겉보기에는 일반 장애인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뛰어난 미술적 재능이 있다. 어린 시절을 해남에서 나고 자란 이용우 군은 할머니를 의지하며 성장했다. 어린 이용우 군에게 할머니와 작은 동네는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의 전부였고, 12살이 돼서야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소림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미술담당 박종록 교사는 “용우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학생이지만 그림에 있어서는 자신이 본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며 독특하게 재창조하는 능력이 있는 아이다”고 소개했다.
당시 12살의 어린 용우 군을 찾은 박종록 교사는 집에 걸린 달력을 보고 남들과 다른 이용우 군의 미술적 재능을 발견했다.   
박종록 교사는 “용우가 그린 달력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며 “한번 본 것을 잊지 않고 달력의 모든 것을 표현하며 음력까지 머릿속으로 계산해 그리는 재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종록 교사의 지도아래 이용우 군은 그림에 대한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주제는 소박하다. ‘자동차’, ‘버스’ 등 남들은 평범하게 지나치는 일상의 한 조각이 용우 군에게는 작품의 소재가 된다.
이날 그린 ‘택시안 풍경’도 마찬가지다. 이용우 군이 택시를 타고 해남으로 향했던 짧은 여정은 그의 머릿속에 이미지화 되었고, 전지를 꽉 채운 그림은 운전석과 조수석을 비롯해 핸들에 적힌 작은 글자 하나 까지 손끝으로 구현해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용우 군은 놀이이자 취미인 그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지난 2016년에는 대한민국 대표로 제9회 프랑스 보르도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 유화부분에 참가해 수십 명의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자웅을 겨뤘다.
기성작가이거나 미술학과를 졸업한 전문 미술인들이 많이 참가했던 해당 대회에서 이용우 군은 어린 나이와 지적장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대회 5위를 차지해 값진 결실을 맺었다. 또 당시 이용우 군의 모습은 국내 지상파의 장애인의 날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용우 군은 “그림이 좋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행복하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고, 박종록 미술교사는 이어 “오랜 시간 용우와 함께 지내다 보니 눈빛만 봐도 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며 “용우가 좋아하는 미술로 자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돕겠고, 훗날 장애를 극복하고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멋진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