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학송리와 농덕리, 한대리 일대에 추진하는 ‘영암 학송 풍력발전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영암군청 앞에서 학송리와 농덕리, 한대리 주민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풍력발전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영암읍 학송리 청룡동 마을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사업설명회를 무산시킨데 이어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영암읍 학송리와 농덕리, 한 대리 등 3개 지역에 총 42㎿(4.2㎿·10기)의 초대형 풍력발전시설이 세워지면 소음,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철회를 촉구했다. 
영암읍 풍력발전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신종호 임시 대표는 “풍력발전 단지의 실상을 뼈저리게 경험한 이웃의 사례 이외에도 지난 2일 영암 풍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변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며 “조용한 시골에 더 이상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신 임시대표는 “SM영암파워 측에서 제시한 사업개요서의 풍력발전기 배치도를 살펴보면 주민이 받게 될 고통은 철저히 무시한 채 사업자 스스로의 편의와 비요 절감만 고려했을 것이라는 의도를 명백하게 읽을 수 있다”며 “그러므로 일말의 인간성과 도덕성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사업 계획을 영암읍 주민 전원은 결사 반대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현재 금정면 활성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영암풍력발전을 사례로 들며 “무엇보다도 금정면 주민들의 피해사실이 이미 여러 주요매체들의 보도와 전라남도의 실태조사를 통해 공개 발표된 상황에서 다른 곳도 아닌 바로 옆 마을에 신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주민들을 우롱하는 행위이자 분노감을 부추기는 오만한 행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군은 해당업체에서 허가신청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제출한 상태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산자부에서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어 영암군의 권한은 지극히 제한적이다”며 “일단 군은 지역민들의 반대 의견을 취합해 산자부에 회신을 보냈고 추후 따라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 학송 풍력발전사업은 영암읍 학송리, 한대리, 농덕리 일원에 1050억원을 들여 4.2㎿급 풍력발전기 10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서를 담아 산업통상자원부에 허가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