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유권자에게 알권리 충족을 위해 실시된 TV토론회가 긴장감 없이 진행돼 관심을 끌기에 부족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영암군선거방송위원회가 주관하고 목포KBS에서 영암군수 후보자 법정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평화당 박소영 후보와 무소속 박성호·김철호 후보가 참가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동평 후보가 불참하면서 맥 빠진 토론회가 됐다.
이날 토론회의 주요 관심은 영암의 발전방안이었다. 세 후보는 모두 큰 틀에서 월출산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산업 발전을 통해 영암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계획과 함께 최근 불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불산단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해 자신들의 소견을 밝혔다.
특히 영암 관광산업 발전방안을 두고 후보자들은 각각 월출산 모노레일 설치,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비용조달 방법 등을 따지는 정도에서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를 본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일부 후보자들은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하거나 모 후보에게는 ‘의원님’이라는 호칭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서 해당 후보자가 지적하고 급히 정정하는 등의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던 전동평 후보가 불참하면서 토론회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떨어졌다. 전 후보 측은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정부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느라 선거에 늦게 뛰어들어 준비하는 시간적이 부족했다”며 “토론회가 정책토론 보다는 네거티브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토론회에 참석한 박소영 후보는 “법정 토론회는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싫으면 안나오는 곳이 아니다”며 “지난 4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앞으로 4년에 비전을 군민에게 알리는 자리인데 이를 무시하는 것은 과연 후보까지 사퇴하겠다는 뜻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선관위 측은 “지난 7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열어 전 후보의 불참사유가 합당한가에 대한 심의를 했다”며 “부과된 과태료는 선거비용이 아닌 개인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선관위 주관의 법정토론회에 정당한 사유없이 불참한 후보에 대해서는 심의를 거쳐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3일 이내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최종 확정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