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이제는 추억이 된 이름이다. 지난달 29일 학산초등학교에서 지난 세대의 추억을 회상하고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활동은 학급 재량활동시간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밀알밀어먹기’ 체험은 김길용 교장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김 교장은 부임초부터 학생들에게 할아버지·부모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자 지난해 학교 텃밭에 직접 밀을 심어 ‘밀알밀어먹기’ 체험을 추진했다.
이날 체험에서 학생들은 서툰 동작으로 밀알을 태우거나, 버리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계속되는 활동으로 이내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을 선보였고, 신북출신 김길용 교장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창시절을 보낸 영암의 보릿고개와 옛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며 추억을 회상했고, 학생들은 옛 이야기를 들으며 교과서로만 접했던 보릿고개와 할아버지 세대의 문화에 대해 배우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학생들의 손과 얼굴은 밀알의 그을음으로 검게 물들었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구동성 내년에도 밀알 체험을 또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산초 5학년 조대영 어린이는 “재미있고 신나고 내년에 또 하고 싶다”며 “생각보다 밀알이 맛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길용 교장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부모님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체험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체험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