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농사철 앞두고 농로 통행 막고
경비행기 이·착륙 시 대형사고 우려,
소음에 따른 농민들 피해 주장

미암면 신포리에 위치하고 있는 옛 성화대 비행연습장 활주로 사이로 농로가 개설되어 있지만 이를 아스팔트로 포장한 후 통행을 막아 인근 농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앞으로 모내기 등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비행기와 부딪혀 큰 사고가 나는 등의 안전상에 우려가 크다. 이와 함께 비행 활주로 주변에 가드레일 설치 등의 방지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업체의 일방적인 일처리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찾은 옛 성화대 비행연습장 활주로는 500m 간격으로 두 블록을 합쳐 약 1km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정 중앙에는 농민들이 항시 통행하며 다닐 수 있는 5m 정도 폭의 농로가 개설돼 있다.
이 농로는 비행장 활주로가 지나가는 지점에만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고, 그 외에는 비포장으로 되어 있어 트랙터 혹은 경운기를 운행할 때 전복에 따른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성화대 폐교 이후 비행교육장을 매입한 업체 측에서 농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한 후 농민들의 통행을 일방적으로 막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간척지는 본래 용도상 농업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알고 있는데 업체 측에서 농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행을 막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조승래(56세)씨는 “내가 12년째 이곳 간척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성화대 폐교 이후 농민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했다”며 “간척지는 원래 농업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농사철인데 농로 통행을 막아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훈련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머리가 상당히 아팠다”며 “비행기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영암지사에서는 “이·착륙 등 비행훈련을 할 때마다 안전사고에 따른 문제점이 있어 업체 측에서 농로 통행을 금지한 것으로 안다”며 “비행 활주로가 있는 간척지는 농업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적 외 잡종지이다”고 밝혔다.
또 “야간이나 혹은 주말에 경비행기 이착륙을 막을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은 지금까지는 없다”며 “농사철에는 통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업체 측과 협의해 취하도록 하겠고 소음대책도 강구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