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빙하기’ 기술력으로 넘는다

[2018년 4월 27일 / 제168호] 대불알루미늄선박협동조합, 5개 업체 협동조합 결성 / 소형 어선시장, 알루미늄 소재 어선으로 사업 진출 장정안 기자l승인2018.04.27l수정2018.04.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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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로 조선·해양플랜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대불산단 경제도 지독한 빙하기에 놓여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름 규모를 갖췄다고 자부하던 중견기업들도 도산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 기술력을 통해 신(新) 성장동력을 마련한 중소 기자재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대불산단 경제 회생의 새로운 항로를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삼호읍 전남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열린 영암지역 사회적 경제 역량강화 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대불알루미늄선박 협동조합은 대불산단에 선박제조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힘을 모아 설립했다. 아직 정식적으로 조합이 출범하지는 않았지만 5월 중 창립총회를 갖는 등 정식 출범을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알루미늄 선박을 제조 판매하는 우영마린(대표 오우탁)과 정수마린(대표 박광규), 내일(대표 이수영)이 선박 제조를 함께하고 선박에 사용되는 엔진은 지오티(대표 이병욱)가 맡으며 선박용접 등의 관련된 업무는 대불용접산업(대표 강동철)이 맡는 시스템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알루미늄 어선 제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서로의 기술력을 모아 협동조합을 결성한데는 현재의 조선업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함이다. 대불알루미늄선박협동조합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오우탁 대표는 “국내 소형어선의 99% 이상이 FRP(플라스틱계 복합재료)로 제작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소각 및 매립으로 인한 환경문제의 발생과 수분흡수로 무거워지는 선체로 인해 연빙와 선속이 저하되어 선박운항 시 안전에 직접적인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친환경적이고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으로 어선을 제작하고 있고 이에 대한 기술력은 점차적으로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소형어선의 경우 최근 몇 년 전 만 하더라도 중국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어선을 생산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업체들이 버텨낼 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제 어선들의 상당수가 내구성에서 문제를 나타냈고 A/S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더해지면서 다시 소형 어선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바뀌었다. 그 틈새 시장은 본 대불알루미늄선박 협동조합원들이 각자의 기술력을 무기로 손을 잡은 것이다.
일단, 이들을 추구하는 알루미늄 선박은 ‘요트와 같은 어선’이다. 일단 다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알루미늄 보트를 건조해 국내 어민과 수산 레저인보다 선진화된 환경에서 조업과 레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싸다는 선박 제조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여기에 FRP 선박대비 30% 이상 낮은 무게와 높은 내구성으로 선속, 연비, 조종성이 우수하며 전복 시에도 안전하도록 내부 구조재를 각각의 독립 에어포켓(Aor Pocket)로 제작함으로서 경제성과 내구성을 갖춘 소형 어선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향후 레저용 선박 등의 제작·건조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시장 확대인 셈이다.
지오티 이병욱 대표는 “대불알루미늄선박협동조합은 대불산단에 새로운 조선산업 뿌리를 내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다”며 “조합의 구성원들의 힘을 합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홍보와 마케팅은 전남인력개발원 영암사회적경제지원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안 기자  zzang@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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