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인해 임시휴장에 들어갔던 영암축협가축시장 폐쇄기간이 오는 23일까지 연장됐다.
영암축협에 따르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당초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였던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 폐쇄기간’을 2주간 연장함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경기 김포 지역내 소에서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추가로 6건 검출됐기 때문이다. NSP는 구제역에 감염된 지 10∼12일 후 동물 체내에서 생성되는 ‘자연 항체’인데, 구제역에 걸린 지 시일이 꽤 됐다는 얘기다.
당국의 이번 조치로 가축시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송아지나 번식용 암소를 거래하려는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송아지를 제때 판매하지 못하면 사료 값은 더 들어가는 반면 폐쇄조치 해제 이후 시장이 다시 설 땐 처분되지 못했던 송아지가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져 가격하락이 불가피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한 축산 농민은 “영암축협 가축시장이 개장하고 처음으로 폐쇄됐지만 통상 시장 폐쇄 이후 재개장하는 경우 마리당 30만∼40만원, 많게는 40만∼50만원씩 가격이 내려가곤 한다”며 “시장폐쇄기간 연장이 23일까지라고 하지만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면 더 연장될 수 있어 언제까지 어려움을 감내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가축시장 폐쇄로 인해 농가들의 어려움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우려만큼 소 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28일로 예정된 우시장에는 송아지도 함께 거래하게 해 농가들의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