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허경영이라는 사람이 있다. 당시 허본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고, 2007년 대선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이인제 후보보다도 높은 득표를 했었다.
당시 혁명공약이라는 이름으로 허경영이 내세웠던 주요 공약은 많은 국민들을 현혹시켰다. 국회의원을 무보수 100명으로 축소한다는 정치혁명, 결혼수당으로 1억원씩 지원한다는 결혼혁명, 출산시마다 3000만원을 준다는 출산혁명, 65세이상 노인에게 월70만원 준다는 노후혁명, 수능폐지 등의 교육혁명, 전국민의 생일날 금일봉 10만원 지급한다는 도덕혁명,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시키겠다는 유엔혁명 등이 그것이다.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국민들은 통쾌해하고 이에 응답해줬다는 것이다. 
허경영은 박정희의 비밀보좌관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결혼할 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미국 부시 대통령 당선 만찬회 참석, 故 노무현 전 대통령·마이클잭슨·박태환 등을 언급하며 유명세를 과시했다. 물론 이 때문에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도 후보 한명이 이렇게 흔드는 판국에, 지방선거는 오죽할까 싶다.
지난 1일부터 군수와 군의회 의원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출마예정자들의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중으로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을 통한 공천 확정이 예고됨에 따라 예비후보자들의 치열한 선거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영암의 선거판은 비방과 의혹제기만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의 자극적인 네거티브 전략에 애먼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은 의혹제기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또는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라도 의혹만 부풀릴 의도로 보도를 일삼으며 혼탁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
얼마전 한 주민이 행한 1인시위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정후보 측근들로 알려진 이들은 몇 분 남짓의 의혹제기 1인시위를 진행하고, 이를 언론사가 보도하는 식의 행태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혼탁선거에 대한 우려스러움은 깊다.
정책선거와 클린선거를 하겠다는 예비후보나 입후보 예정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최근의 지역 정치를 보더라도 자극적인 네거티브가 훨씬 잘 통한다는 사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몇몇 공약이라고 내놓는 것도 앞서 말한 허경영 급 공약이 속출한다. 재원확보 방안은 둘째치더라도 지역민들의 의견보다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아전인수(我田引水)의 공약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핵심은 개헌에 맞는 인물 찾기다.
지방분권이 강화된 개헌이 통과된다면 지방권력의 힘이 더 막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칫 의롭지 아니한 인물이 선출될 경우 뒷감당은 지역민의 몫이 된다.
과대 포장, 비방 등에 대한 지역민들의 냉철한 판단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